경제

HL만도 5%대 급락 마감…PER 20배대 고평가 부담에 변동성 확대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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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HL만도 주가가 5%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다.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HL만도가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단기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업황과 실적 가시성이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HL만도는 11일 유가증권시장 정규장 거래를 52,200원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 55,000원 대비 2,800원 5.09퍼센트 내린 수준이다. 시가는 55,20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55,400원까지 올랐으나 50,700원까지 밀리며 하루 4,700원의 넓은 변동폭을 보였다.

출처=HL만도
출처=HL만도

이날 HL만도는 총 2,842,689주가 거래되며 거래대금 1,505억 1,500만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조 4,512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70위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적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난 만큼, 수급 변화에 따른 단기 매매가 활발하게 전개된 결과로 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이 부각됐다. HL만도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20.67배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업종 평균 PER 8.93배의 약 2.3배 수준이다. 시장이 HL만도에 대해 업종 평균을 웃도는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의미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종 내 수급과 비교하면 낙폭이 두드러졌다. 11일 기준 HL만도가 속한 동일업종 등락률은 마이너스 0.54퍼센트로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날 HL만도는 5.09퍼센트 떨어지며 업종 평균 하락률을 크게 웃도는 조정을 보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평가 논란과 단기 이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외국인 보유 비중을 나타내는 외국인 소진율은 23.15퍼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 가운데 약 4분의 1가량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만큼, 글로벌 수급 변화에 따라 주가 등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장중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매도 압력이 점차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오전 9시 한때 54,800원까지 올랐지만 53,100원까지 밀리며 약세 전환했다. 10시에는 54,200원과 53,800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였다.

 

11시 들어서는 53,800원에서 53,100원까지 재차 하락했고, 12시에는 53,100원 안팎에서 비교적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1시에는 53,400원에서 54,900원까지 되돌림이 나타났지만, 동시에 52,700원까지 저점을 넓히며 변동성이 커졌다. 2시에는 52,800원에서 50,900원까지 추락한 뒤 52,100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장 막판인 3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52,200원에서 시작해 52,500원과 52,100원 사이를 오간 끝에 52,2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증권가는 HL만도의 주가 조정이 단기 기술적 요인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친 결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업종 전체가 약세를 보인 날 HL만도 낙폭이 특히 컸다며 성장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 실적 가시성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PER 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재평가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자동차 부품 업황 회복, 미래차 관련 수주 확대 등이 가시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다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L만도 주가 향방은 앞으로의 실적 발표와 업종 전반의 회복 속도, 글로벌 수급 흐름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국내외 증시 환경과 회사의 실적 모멘텀을 함께 점검하면서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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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코스피#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