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 모델 마케팅 도입…뉴트리원, 오빛나 공개로 디지털 전환 가속

문수빈 기자
입력

생성형 인공지능이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산업의 마케팅 방식을 바꾸고 있다. 실제 모델 대신 AI로 만든 가상 인물을 앞세워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하고, 디지털 채널 전반에서 반복 노출과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하려는 시도다. 업계에서는 비용과 시간 제약을 크게 줄이면서도 세대별·채널별 맞춤 이미지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어, 향후 건기식과 이너뷰티 시장의 디지털 전환 경쟁에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기업 뉴트리원은 2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신규 AI 모델 오빛나를 공개했다. 오빛나는 뉴트리원이 전개하는 이너뷰티 브랜드 비비랩과 자회사 딥런의 뷰티 브랜드에서 전속 모델처럼 활용될 가상 인물이다. 뉴트리원은 오빛나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비비랩 AI 브랜드 필름도 함께 선보이며, 디지털 콘텐츠 전반에 AI 기반 모델을 본격 투입하기 시작했다.  

오빛나는 고속 노화가 진행되는 가상 행성 올디아 출신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올디아는 올드와 유토피아를 합성한 개념으로, 노화 문제를 극단적으로 겪는 세계다. 이 세계관에서 오빛나는 빠른 노화를 피할 방법을 찾기 위해 헬스와 뷰티의 중심지로 설정된 서울을 발견하고, 지구인의 생기 유지 비법에 관심을 갖고 착륙한 캐릭터다. 뉴트리원은 이 같은 서사를 통해 이너뷰티와 안티에이징 콘셉트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뉴트리원은 이번에 공개한 비비랩 AI 브랜드 필름에 오빛나의 세계관을 적용했다. 영상에서는 오빛나가 지구에 잠입해 서울의 라이프스타일과 뷰티 루틴을 관찰하고, 이너뷰티 제품과 연계된 스토리를 따라가는 식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이미지 몇 장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가 기획한 내러티브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AI 모델을 활용하는 구도다.  

 

업계에서는 AI 모델 도입이 건강기능식품과 이너뷰티 분야에서 디지털 마케팅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일한 캐릭터를 활용하되 계절·연령·플랫폼별로 표정과 스타일을 재조합해 콘텐츠를 빠르게 양산할 수 있고, 촬영 장소·스케줄·모델 계약 조건 등에 따른 제약도 줄어든다. 특히 인스타그램, 숏폼 영상 등 SNS 채널에서 테스트용 캠페인을 반복 실행하기에 유리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뉴트리원은 앞으로 비비랩의 SNS 채널을 중심으로 오빛나 관련 신규 콘텐츠를 연속 공개할 계획이다. 오빛나를 활용한 캠페인과 콘텐츠 제작을 통해 이너뷰티 제품의 주요 타깃인 젊은 여성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회사는 AI 모델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운영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축적해, 향후 다른 제품군이나 자회사 브랜드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뉴트리원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 소통 방식을 새로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통해 보다 재미있는 소재를 활용해 소비자와 적극 소통해보고자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며, 오빛나와 함께 전개할 뷰티 탐구 스토리에 관심을 요청했다. AI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시도가 실제 매출 전환과 브랜드 충성도 제고로 이어질지에 따라, 국내 건기식·뷰티 업계 전반으로 유사 사례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 모델이 앞으로 제품 추천, 고객 문의 대응, 맞춤형 콘텐츠 제작까지 역할을 넓혀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가상 인물의 외형과 스토리 설정 과정에서의 편향, 소비자 오인 가능성, 광고 표시 명확화 등 규제와 윤리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업계는 디지털 친화적인 소비자 세대를 중심으로 AI 모델 활용 마케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문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뉴트리원#오빛나#비비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