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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36% 급증”…KT, 1분기 반등 신호→AIICT 전환 가속
경제

“영업이익 36% 급증”…KT, 1분기 반등 신호→AIICT 전환 가속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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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였던 시간은 끝나고, KT의 새벽에도 빛이 들기 시작했다. 2024년 1분기, KT의 연결 영업이익은 6천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뛰어올랐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6조8천451억 원으로 2.9% 늘었고, 순이익은 5천668억 원으로 44.2%의 성장을 보였다.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넘어서며 KT 실적의 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적의 근간에는 모기업과 그룹사 전반의 성장세가 자리했다. 모바일은 5G 가입자 비중이 78.9%를 차지하며, 알뜰폰 실적의 상승세와 함께 전년 대비 1%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유선 초고속인터넷 역시 기가인터넷 확산에 힘입어 1.3% 늘었지만, 유선전화는 가정 내 수요 감소로 10.5% 줄어 상반된 흐름을 드러냈다.

‘KT’ 1분기 영업이익 6천888억 원…전년 대비 36% 증가
‘KT’ 1분기 영업이익 6천888억 원…전년 대비 36% 증가

인터넷 기반 미디어, 특히 IPTV프리미엄 서비스와 셋톱박스(STB) 수요가 영리하게 늘어나면서 미디어 매출은 0.1%로 소폭 증가했다. 한편 기업 서비스에서는 AI 콜센터와 IT 구축 등 고수익 영역이 10.2% 매출 증가를 보여주었으나,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전체 기업 서비스 매출은 0.3% 줄었다.

 

이 중에서도 클라우드의 성장은 가장 빛났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확장과 기업용 GPU 기반 AI 클라우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무려 42.2% 매출을 끌어올렸다. 부동산 사업에서는 KT에스테이트의 대전인재개발원 공동주택 분양률 100% 달성과 넥스트커넥트PFV의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 분양 실적 반영으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BC카드의 카드발급 증가와 플랫폼 확장이, 케이뱅크의 고객 1천363만 명 돌파와 수신 27조8천억 원, 여신 16조9천억 원이라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T는 2분기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CT(AI+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월에는 AI 전환(AX) 전문 조직 AXD를 출범하며, 산업 맞춤형 컨설팅과 엔지니어링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으로 한국형 AI 모델 및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 공개를 예고하는 등, 신기술 성장과 생태계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팔란티어와의 AX 사업 협력도 병행된다.

 

기업의 체질개선 의지도 구체적이다. KT는 이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 현황 공시에서, 2028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9~10%로 끌어올리고, AICT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며 비핵심 자산 효율화, 저수익 사업 정리에 더해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이니텍과 플레이디를 매각했고, 2천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역시 실행 중이다. 배당금도 주당 600원으로 전년 대비 20% 인상했다.

 

KT의 이번 실적 호조와 전환 전략은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미래산업에서 존재감을 굳히기 위한 첫걸음으로 비친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와의 기술 연대, AI 기반 서비스의 본격 출시, 2028년까지의 가치 제고 전략이 소비자·기업 고객 모두에게 어떤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지 한 걸음 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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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마이크로소프트#케이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