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I 72.2가 경고한다”…비트코인, AI 연계 급등 속 단기 조정 우려 고조
2025년 11월 30일 현지시각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이 인공지능(AI) 연계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술적 지표가 단기 가격 조정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를 내고 있다. 이번 흐름은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투자 열기와 함께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경계 심리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코인오태그(coinotag)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72.2를 기록해 전통적으로 과매수 구간으로 분류되는 70선을 뚫었다. 상대강도지수는 일정 기간 동안 가격 상승과 하락의 크기를 비교해 매수·매도 강도를 측정하는 모멘텀 오실레이터다. 일반적으로 70을 넘으면 단기간에 가격이 가팔리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이후 되돌림(pullback)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RSI가 72.2까지 치솟은 것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결합 서사에 힘입어 가속 상승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단기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기술적 피로 누적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와 함께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시장의 기조는 여전히 강한 회복세다.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약 15% 상승했다.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와 AI 연계 토큰을 포함한 전체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은 2조 5천억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 보고서는 2025년 3분기 기준 AI 관련 암호화폐 프로젝트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에서 AI 프로젝트와 연계된 인프라 수요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이자 네트워크 보안 자산으로 재조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AI 데이터 레이어의 보안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관련 애플리케이션 채택률이 확대되고, 그 결과 비트코인 네트워크 내 거래량이 전년보다 25%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이 비트코인에 새로운 유틸리티 내러티브를 부여해 가격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기술적 지표가 가리키는 단기 리스크는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비트코인 RSI가 70을 상회한 구간 직후에는 통상 5%에서 10% 안팎의 가격 조정이 되풀이됐다. 이 같은 패턴을 근거로 일부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기 하락 반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지지선(support level)으로 거론되는 9만 5천 달러 선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투자자층에도 포지션 관리와 리스크 헤지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있다.
장기 전망을 둘러싸고서는 엇갈린 시각이 공존한다. 한 측에서는 AI 암호화폐 붐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유틸리티를 높이고, 기계 학습 애플리케이션 등과의 연계를 통해 수요 기반을 확대하면서 가격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측에서는 각국 규제 환경의 명확성과 기업들의 실제 통합 채택 속도에 따라 현재의 상승장이 구조적 추세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거품 국면으로 끝날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낸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블록체인 관련 보고서는 규제 체계가 정비되고 기업 통합이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과 관련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 궤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기관 투자자와 대형 기술기업의 참여 확대가 장기 가격 안정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딜로이트(Deloitte)의 별도 분석 자료는 올 분기 AI와 비트코인 레이어-2 솔루션을 연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약 12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USA) 자산운용사들의 수탁 서비스를 포함한 인프라 확충도 빨라지고 있다.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Fidelity Digital Assets)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관련 상품으로 유입되는 기관 자금은 최근 몇 주간 주당 5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자본 흐름은 비트코인의 장기 성장 기반이 일정 부분 확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글로벌 주요 매체 역시 비트코인의 현재 랠리를 주의 깊게 다루고 있다. 미국 경제지들은 AI와 디지털 자산 결합이 차세대 금융 인프라와 데이터 경제의 한 축을 형성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RSI 등 기술적 지표가 가리키는 과열 조짐을 근거로 단기 조정 가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일부 유럽(Europe) 매체는 “AI 서사에 편승한 투기적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는 국면”이라며 규제 당국의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현 국면을 구조적 수요 확대 요인과 전통적인 가격 사이클이 맞물린 단계로 해석한다. 한 디지털 자산 전략가는 “AI가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장기 테마로 작용하는 한편, 기술적 측면에서는 반복되는 과열-조정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며 “중장기 상승 서사를 지지하는 펀더멘털과 단기 과열 신호가 동시에 존재하는 전형적인 강세장 후반부의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국제 규제 환경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USA)과 유럽(Europe)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감독 당국은 AI 기반 알고리즘 트레이딩, 스테이블코인, 디파이(DeFi)와 연계된 시스템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으며, 규제 프레임워크에 비트코인과 AI 프로젝트를 어떻게 편입할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규제의 방향과 속도에 따라 기업과 기관의 참여 강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은 정책 리스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AI 연계 혁신과 기관 자금 유입에 힘입어 펀더멘털 측면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RSI 72.2라는 기술적 과매수 신호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을 높게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와 블록체인 결합이 이끄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도, 높은 변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리스크 관리와 분산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흐름이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과 국제 금융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