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방산 수출 기대감에 10 급등…SNT모티브, 기술 분쟁 속 저평가 매력 부각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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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모티브 주가가 기술 유출 분쟁 악재와 방산 수출 기대감이 맞부딪치는 가운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3일 장중 주가가 전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최근 약세 흐름을 되돌리는 움직임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DEX 2025를 계기로 한 글로벌 협력 강화와 저평가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향후 방산 수출 계약 가시화 여부가 자동차 부품주 밸류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3일 13시 50분 기준 SNT모티브 주가는 35,550원으로, 전일 대비 10.06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저가 32,300원에서 강한 양봉을 그리며 35,000원 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지난 한 달간 기술 유출 관련 법적 리스크와 실적 둔화 우려로 약세가 이어졌지만, 단기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개월간 이어진 박스권 하단 지지력을 재확인하는 흐름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특징주 분석] 방산 수출 기대감... SNT모티브 자동차부품주 밸류 회복 국면
[특징주 분석] 방산 수출 기대감... SNT모티브 자동차부품주 밸류 회복 국면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를 둘러싼 핵심 변수로 코렌스와의 기술 유출 분쟁 패소라는 개별 악재와 K방산 수출 확대라는 산업 호재가 팽팽히 맞서는 구도를 꼽고 있다. 부산고검의 항고 기각 결정으로 법적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독일 H와K와의 협력 등 수출 파이프라인이 가시화되면서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한 매수세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 투자자가 뚜렷한 매수 주체로 부상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관망세를 보인 반면, 기관은 12월 들어 2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12월 2일에는 기관이 약 3만 5천 주를 순매수해 수급의 질을 개선했고, 이 구간에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때마다 단기 반등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도 확인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319위인 SNT모티브는 상장주식수 약 1,462만 주를 보유한 중형주로, 유통 물량 대비 거래량 변동에 민감한 특성을 보인다. 동일 업종 내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과 비교해 시가총액은 작지만 외국인 보유 비중은 19.07 수준으로 준수하다는 평가다. PER은 업종 평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PBR이 0.6배 수준에 그쳐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는 구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무 지표를 보면 방어력은 여전히 견고한 편으로 평가된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9,689억 원, 영업이익은 9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25년에는 매출 1조 원대 복귀와 영업이익 1,000억 원 상회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PBR은 0.54배 수준으로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2.64 수준의 배당수익률도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부채비율은 26대에 그쳐 업계 최상위권 재무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은 기술 유출 소송 리스크다. 부산고검의 항고 기각 결정으로 코렌스와의 장기 법적 분쟁에서 회사가 불리한 국면에 놓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회사가 불복 절차를 예고한 만큼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 피로감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하는 수급이 금일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ADEX 2025 참가는 주가 반등의 핵심 촉매로 작용했다. SNT모티브는 K2, K5 등 기존 주력 화기와 함께 STSR23 신형 저격총 등 풀라인업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부각했다. 특히 독일 H와K와의 부품 공급 및 라이선스 생산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편입을 의미하는 구조적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수 중심 방산업체에서 글로벌 소구경 화기 제조사로의 위상 재평가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요소라는 해석이다.

 

자동차 부품 부문도 실적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와 GM향 하이브리드 시동모터 공급 확대가 이어지며,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견조한 점이 구동모터 라인업 가동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회사 SNT홀딩스의 스맥 인수 추진 등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 이슈는 자금 운용 측면에서 변수로 작용하지만, SNT모티브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그룹 전체 레버리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이자 기회 요인으로 동시에 거론된다.

 

최근 한 달간 SNT모티브 주가는 방산과 자동차 부품이라는 두 테마의 교집합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동과 유럽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K방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소구경 화기 분야의 독점적 지위가 부각되며 방산 관련주로서의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 향후 테마 강도와 방향은 글로벌 수주 계약 공시 여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 현재로서는 기대감이 주가를 선도하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일 업종 내 경쟁사와 비교할 때 SNT모티브의 강점으로는 20대에 머무는 낮은 부채비율과 방산과 자동차 부문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 대금과 보수적인 시장 소통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특성은 하락장에서는 방어력을 높여주는 반면, 강한 상승장에서는 거래량 부족으로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가진다는 평가다.

 

기술적 측면에서 단기 관전 포인트는 35,000원선 안착 여부다. 이 가격대가 지지선으로 확인될 경우 전고점인 38,000원대까지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지만, 지지에 실패할 경우 33,000원대까지 되돌림 조정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방산 수출 계약의 실제 수주 공시가 주가 레벨업을 이끌 핵심 촉매로 지목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 소송의 최종 판결 결과와 내부 안전 관리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법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거나 추가 안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ESG 등급 하락과 함께 기관 수급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포트폴리오 조정 빌미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향후 SNT모티브 주가 흐름은 방산 수출 모멘텀의 실체화와 법적 리스크 완화 속도, 그리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실적 방어력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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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모티브#방산수출#자동차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