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자주의종목 지정된 한진칼…특정계좌 매수 쏠림에 단기 변동성 경고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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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이 단기간 주가 급등과 특정계좌 매수 쏠림 영향으로 한국거래소 시장경보제도상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며 단기 주가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수급 왜곡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중한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투자경고·투자위험 단계로의 추가 격상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15일 하루 동안 한진칼 180640이 특정계좌군 매매관여 과다를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에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의 최근 3일간 주가 변동률은 18.86%에 달했으며, 해당 기간 중 단일계좌의 당일 매수관여율은 9.98%로 집계됐다.

[공시속보] 한진칼,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로 투자주의→단기 주가 변동성 경계
[공시속보] 한진칼,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로 투자주의→단기 주가 변동성 경계

거래소는 당일을 포함한 최근 3일간 특정계좌군의 시세영향력을 고려한 매수관여율이 5% 이상인 일수가 2일 이상이고, 3일간 일평균거래량이 3만 주 이상이며, 당일 종가가 3일 전날 종가보다 15% 이상 상승하는 등 투자주의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설명했다. 최근 5일과 15일간 동일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된 전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주의종목 지정은 시장경보제도의 1단계 조치로, 급등 종목에 대한 초기 경고 성격을 갖는다. 투자주의 단계에서 매매 자체가 제한되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 수급 편중이나 이상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으로 단계가 상향될 수 있다. 투자경고와 투자위험 단계에서는 경우에 따라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수반될 수 있어 투자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진칼의 단기 급등 배경에 대해 뚜렷한 공시성 재료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계좌 매수 비중이 높아진 점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차익을 노린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추가적인 공시 및 수급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관망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단일 또는 일부 계좌에 매수세가 과도하게 집중된 상황에서 뒤늦게 유입되는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거래소의 투자주의 지정은 공시 성격의 경고로, 수급 왜곡 가능성을 알리는 신호에 가깝다며 단기 급등 종목일수록 호재성 루머나 테마성 매매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경보제도는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순으로 경보 단계를 적용하는 제도다. 각 단계에서 투자자에게 주의 안내 공시가 이뤄지며, 특히 상위 단계인 투자경고와 투자위험 구간에서는 투자 과열 양상이 심화될 경우 일시적인 매매거래 정지가 이뤄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주의·시장경보종목과 관련한 세부 지정 사유와 공시 내용은 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향후 한진칼의 거래량과 주가 흐름, 추가 공시 여부에 따라 시장경보 단계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수급 동향과 공시 정보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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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한국거래소#시장경보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