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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랜 실증단지 확대”…LG유플러스, 산학 연계로 5G 인프라 선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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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랜(Open RAN) 기술이 통신 네트워크 산업의 혁신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금오공대, 삼지전자, 이노와이어리스와 함께 구미 금오공대 캠퍼스 전역에 오픈랜 실증단지를 확대 구축하기로 하면서, 상용망에서 오픈랜의 성능 검증과 생태계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5G-6G 핵심 인프라 기술로 주목받는 오픈랜이 대규모 실증을 통해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실증 확산을 “국내 오픈랜 생태계 선점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6일, 삼지전자·금오공대·이노와이어리스와 협력해 지난해 본관·도서관 등 일부 건물에 설치한 오픈랜 무선장치(O-RU)를 올해 금오공대 구미 캠퍼스 전체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오픈랜 실증단지 조성 국책과제의 일환이다. 통신사업자, 장비 제조사, 계측기 업체, 지역 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모델로, 현장 중심의 상용망 검증과 인재 양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오픈랜은 개방형 인터페이스와 장비 간 상호 운용성을 강화, 기존 벤더 종속적 무선망의 제약을 줄이고 경제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차세대 기술로 부상했다. 특히 이번 실증은 기존 폐쇄형 장비 구조가 갖는 운영‧확장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유플러스는 오픈랜의 핵심 기술인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 기지국(Cloud RAN) 및 지능형 컨트롤러(RIC)까지 실증 범위를 넓혀, 트래픽 관리 효율성과 네트워크 자동화 수준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학생들도 직접 현장 실증에 참여한다. 금오공대 학생들은 커버리지 측정과 업·다운링크 속도 테스트 등 5G 품질 측정 업무에 동참해, 실무 경험과 산학협력 역량을 쌓게 된다. LG유플러스 측은 “오픈랜 관련 장비 다변화와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연구 확대”를 예고하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생태계 조성과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일본 등 주요 통신사들이 대형 캠퍼스, 병원 등지에 오픈랜 상용망을 빠르게 구축 중이다. 국내에서는 본격적 대형 상용망 구축이 초기 단계이나, LG유플러스의 이번 시도가 엔드-투-엔드(End-to-End) 실증 체계 및 기술 표준 선점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 역시 오픈랜 실증단지 사업 추진과정에서 기술 표준화, 장비 간 상호 인증체계 구축 등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 보호, 장비 보안성 검증, 중립적 품질 표준확립 등 신기술 상용화의 핵심 규제 이슈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오픈랜 실증 모델이 글로벌 네트워크 산업 구조 혁신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며 “기술의 속도뿐 아니라, 산학연 협력 체계와 보안·인증 등 제도적 기반의 구축이 핵심 성장 조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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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오픈랜#금오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