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제이그룹 상한가 직행”…품절주 효과에 노이즈 해소까지 겹쳤다
에스제이그룹 주가가 15일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학기 시즌 수요 기대와 함께 최근 불거졌던 투자조합 관련 오해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상장주식수가 1,000만 주에 못 미치는 품절주 특성까지 맞물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가 집중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등인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제이그룹은 이날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4,930원까지 치고 올라 상한가에 안착했다. 지난달 말 3,300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2거래일 만에 장기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며 5,000원 선 턱밑까지 도달했다.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가장 강한 양봉을 만들며 단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려는 흐름이 강화된 양상이다.
![에스제이그룹[30604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5/1765775386394_806684699.jpg)
급등의 배경으로는 시장을 혼동시켰던 에스제이홀딩스 투자조합 관련 이슈가 에스제이그룹과 무관한 사안으로 정리된 점이 꼽힌다. 관련 노이즈가 해소되면서 그간 위축됐던 수급이 다시 유입됐고, 상장주식수 약 986만 주 수준의 제한된 유통 물량이 주가 탄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유통 물량이 적어 적은 거래대금으로도 시세가 크게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상한가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두드러졌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개인 비중이 높은 창구가 매수 상위에 오르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2일 1만 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저점 매집에 나섰지만, 이날은 100만 주가 넘는 거래량이 터진 가운데 관망하거나 일부 차익을 실현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거래량 급증이 저점 구간에서의 에너지 응집 과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가총액 486억 원 수준에 불과한 소형주라는 점도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다. 코스닥 시총 1,281위에 머무르는 에스제이그룹은 영원무역, FNF 등 조 단위 시총을 보유한 대형 의류주와 달리 테마성 수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PER과 ROE 등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는 경쟁사 대비 열위가 뚜렷해 실적보다 수급 논리가 가격 형성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국면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적 측면에서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체질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 회사는 2022년 358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2024년에는 32억 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28억 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0퍼센트 이상 감소하는 등 외형 축소가 진행 중이다. 소비 심리 위축과 패션 업종 내 경쟁 심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되며, 중장기 주가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모멘텀으로는 주력 브랜드 캉골키즈의 신학기 성수기 진입이 거론된다. 에스제이그룹은 2026년 신학기 백팩을 조기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고, 실제 1분기 책가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령인구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당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브랜드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체 브랜드 LCDC의 해외 진출과 덴마크 에코와의 합작 법인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단기 주가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상한가 잔량 유지 여부를 관전 포인트로 본다. 상한가 매수 잔량이 장 마감까지 유지될 경우 다음 거래일 장 초반 추가 상승 시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실적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물량 출회에 따른 급락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날 급등 구간의 중간인 4,500원 선이 1차 지지선으로 거론되며, 해당 가격을 하향 이탈할 경우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상장주식수가 1,000만 주 미만인 종목의 구조적 특성에 주목한다.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의 경우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도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 장중 급등락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추격 매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다. 패션·잡화 업종 전반의 성장성 둔화와 내수 부진을 감안하면, 에스제이그룹 주가의 추세적 상승 여부는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패션 소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향후 금리 흐름과 소비 회복 속도가 의류·잡화 업종 전반의 재평가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