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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슈, 동대문 밤을 다시 걷다”…아이들 손잡고 추억 속으로→가족 품에 안긴 따스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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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슈, 동대문 밤을 다시 걷다”…아이들 손잡고 추억 속으로→가족 품에 안긴 따스한 위로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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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한 시장 조명 아래에서 아이들의 웃음이 한 뼘 더 깊은 온기를 불러왔다. S.E.S 슈는 어린이날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과 동대문 시장을 걸으며 과거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동시에 마주했다. 자녀들과 손을 꼭 맞잡은 채 오랜 세월이 녹아 있는 골목을 거닐다가, 어느새 아이들이 자신의 키만큼 자란 모습에 뭉클함을 감추지 못했다.

 

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날의 특별했던 기억을 공개했다. 힘들었던 시절, 밤부터 아침까지 도매시장 곳곳을 돌며 아이 옷과 작은 액세서리, 신발을 팔아가던 지난날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엄마가 되고 나서 예쁜 아이 옷과 신발이 더 자주 눈에 들어왔다”며 아이들과 함께 꼭 그 거리 위를 걷고 싶었다는 마음을 고백했다.

“10시간씩 돌아다닌 추억”…S.E.S 슈, 동대문 장사 고백→아이들과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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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슈는 마침내 그 소원을 이뤘다. 쌍둥이 자녀들과 키링과 의류, 헤어핀 등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고르며 시장의 밤 공기를 오롯이 만끽했다. 시장의 불빛 속에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자신의 발자국과, 자식의 손에 전해지는 따스함이 얇은 새벽 공기의 결을 따라 깊이 남았다. 그는 일하던 시절 10시간 넘게 시장을 돌고, 어묵꼬치 하나로 허기를 달래던 기억도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슈의 옛이야기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화답했고, 슈는 “아이들이 엄마의 지나간 길을 신기해했다”며 흐뭇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결국 어린이날 선물은 아이들보다, 오히려 가족이 함께 쌓은 시간 위에 슈 자신에게 더 큰 선물로 남았다. 아픔으로만 남았던 과거가 따스한 대화와 가족의 품에서 어느덧 아름다운 추억으로 녹아내린 순간이었다.

 

1997년 S.E.S로 화려하게 데뷔한 슈는, 오랜 인기와 별도로 아픈 시간도 겪어야 했다. 도박 혐의로 긴 공백과 상처를 안았으나, 차근히 일상을 회복하며 팬들과 소중한 소통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건강식품 사업을 시작하며 삶의 새로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동대문의 이른 새벽에 남겨진 슈와 아이들의 걸음은 어둠을 딛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가족의 용기를 보여줬다. 고단했던 시장길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했던 추억도, 모두 오늘을 더욱 단단하게 감싸는 사랑으로 남게 됐다.

윤지안 기자
#ses슈#동대문시장#어린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