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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 앞당긴다…아이티센그룹, 2026 임원 인사로 AX 가속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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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클라우드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사 디지털 전환이 IT 서비스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아이티센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 AX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룹 주요 계열사 리더십을 AI와 클라우드 전문 인물로 재편하고, 공공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규 조직까지 신설하면서, IT 인프라 중심 기업에서 AI 기반 종합 디지털 전환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국내 IT 서비스 시장 내 AI 경쟁 구도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아이티센그룹은 17일 발표한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AX 전략 가속과 조직 체질 혁신을 목표로 한 대규모 보직 및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설명에 따르면 핵심 방향은 AI 중심 리더십 체계 확립과 AI 기반 업무 방식의 조직 내 내재화다. 단순 IT 아웃소싱이나 시스템 구축 중심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고객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꾸는 전환형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선 그룹의 클라우드와 AI 역량을 대표하는 아이티센클로잇에 AX 시장 선도를 위한 리더십 강화 인사가 이뤄졌다. 클라우드 및 AI 사업을 총괄해 온 김우성 대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내 AX 전략 실행의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됐다. AI 기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이끌어 온 AX사업본부장 이규진 상무도 전무로 승진해, 구체적인 솔루션 기획과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서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았다. 이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과 AI 서비스 개발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공공 영역의 AI 전환을 전담할 조직 강화도 눈에 띈다. 아이티센엔텍은 공공 분야 AX 사업을 전담하는 VX 버티컬 AI 트랜스포메이션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VX는 산업별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AI 전환을 추진하는 개념으로, 공공 정보시스템과 행정 데이터에 AI를 접목해 효율성과 정책 분석 역량을 높이는 프로젝트가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이 부문을 이끌 이정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VX 사업부문장에 선임됐고, 공공 SI와 인프라 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공공 AI 프로젝트 수주와 레퍼런스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략과 기술 혁신 조직도 정비됐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최고전략책임자 CSO 산하에 설치된 AI이노베이션센터의 리더인 강기식 전문위원 상무를 수석전문위원 전무로 승진시켰다. AI이노베이션센터는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 기술 검증, PoC 프로젝트, 내부 업무 자동화 솔루션 개발 등을 담당해 왔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AI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해외 파트너와의 협업 모델을 고도화하는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조직과 리더 발탁도 인사의 또 다른 축이다. 아이티센클로잇에서는 글로벌 스포츠 SaaS 사업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을 각각 이끌고 있는 최규삼 사업부장과 윤상훈 사업부장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스포츠 SaaS 영역은 경기 운영 데이터와 팬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하고, AI로 경기력 분석과 관중 경험을 개선하는 서비스로 확장 여지가 크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 멀티 클라우드 운영 자동화, 보안 통합 관리 등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이번 인사를 계기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 금융 분야도 별도의 신성장 축으로 부각됐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에서는 김형균 서비스사업부장이 상무로 발탁됐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서비스, 블록체인 기반 거래 인프라, 자산 토큰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룹 차원의 AI 역량과 금융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할 경우,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자산 운용 서비스 등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 중심 인사 원칙에 따라 그룹 성장에 기여한 핵심 인재에 대한 보상도 이뤄졌다. 그룹 네트워크와 인프라 사업을 이끌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한 아이티센씨티에스 권창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인프라 사업은 클라우드와 AI 서비스의 물리적 토대를 형성하는 영역으로,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최적화 역량이 그룹 AX 전략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그룹 내부 업무 시스템 안정화와 재무 구조 혁신을 추진해 온 정광호 최고재무책임자 CFO 부사장은 아이티센글로벌 사장을 맡게 됐다. 신용도와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재무 전략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와 인재 확보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룹 차원의 판매 역량 통합 전략인 원 세일즈 모델을 구축해 온 한철수 아이티센엔텍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형 공공과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그룹 계열사의 인프라, 클라우드, AI,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통합 제안하는 구조를 정착시켜, 교차 판매와 패키지 딜을 확대해 온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아이티센그룹은 계열사별 분절된 영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통합된 디지털 전환 파트너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 밖에도 씨플랫폼, 아이티센엔텍, 아이티센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서 전무와 상무급 리더 다수가 선임되며, 클라우드, 공공 SI, 플랫폼, 글로벌 사업 전반에 걸친 중간 리더층이 두터워졌다. 특히 전문위원 체계를 통한 상무 전문위원, 전무급 수석전문위원 승진은 기술과 전략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관리직과 분리해 육성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기술 인재를 단기 매출보다 장기 혁신 역량의 중심으로 두려는 시도로, AI와 클라우드 전문성을 가진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IT 시장 흐름과 맞물린다.

 

아이티센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그룹의 AX 전략 본격화와 AI 사업 가속화를 위한 조직 체질 혁신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AI 전환을 전면에 내건 인사 재편을 통해, 아이티센그룹이 향후 공공과 금융, 글로벌 스포츠와 제조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대규모 인사와 신사업 조직 확대가 실제 수익성과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리더십 개편이 그룹의 AI 전략 실행력을 끌어올려 국내 AX 시장 구도 변화로 연결될지 주시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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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그룹#아이티센클로잇#아이티센엔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