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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윤어게인 무리 좀비처럼 돌아다녀”…조국, 지방선거·총선서 격퇴 공언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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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을 내세우는 조국혁신당과 제1야당 국민의힘 간 대립이 거세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서왕진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 위헌 정당으로 규정하며 지방선거와 총선을 통한 정치적 응징을 거듭 천명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정면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

 

조국 대표는 3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단계적으로 궤멸시키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2028년 총선에서 차례차례 국민의힘을 격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일각을 겨냥해 거친 표현도 사용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내란 주요 임무 종사당' 역할을 하고 있고 '윤 어게인' 무리, 부정선거 음모론자, 뉴라이트 친일 파쇼들은 좀비처럼 돌아다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세력이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 국면에서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의 투쟁 노선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당이 정당 차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집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윤석열 독재정권의 격퇴 선봉에 섰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당은 지치지도 머뭇거리지도 않겠다"고 덧붙여 향후 거리 투쟁과 의회 활동을 병행하는 강공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았다. 서 원내대표는 "극우 내란 세력에게 반드시 파산을 선고하겠다"며 "위헌 정당 국민의힘을 해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질서 수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국민의힘을 헌법재판소 심판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국민의힘에 대한 조국혁신당의 강경 발언은 향후 야권 내부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책임론과 내란·위헌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거대 양당 비판 여론을 흡수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다만 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의 연일 거친 표현을 두고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조국 대표의 이전 발언들을 문제 삼아 거듭 유감을 표시한 바 있어, 추가적인 논평과 법적 대응 검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는 앞으로 선거제도와 관련 법안 논의에 착수할 예정인 만큼,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등 정당 간 공방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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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조국혁신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