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1g 206,320원 찍었다…한국거래소·한국금거래소, 유통비용 차이에 시세 격차

이준서 기자
입력

12월 15일 국내 금 현물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거래소 기준 시세와 한국금거래소 소매 시세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에게 금 투자 비용 구조를 재점검하게 하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유통 단계와 세금, 가공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며, 국제 금값과 환율 흐름에 따라 향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15일 기준 99.99% 순도 금 1kg의 1g당 시세는 206,32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2,930원, 상승률로는 1.44% 오른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시세는 국내 금 현물 시장의 대표적인 기준가격으로, 산업용 수요와 기관·대량 거래에 주로 활용된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소매 시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한국금거래소가 같은 날 공시한 소매 기준 순금 시세에 따르면 24K 한돈(3.75g) 기준으로 소비자가 살 때 가격은 897,000원, 팔 때 가격은 759,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1g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수 기준 약 239,200원, 매도 기준 약 202,400원 수준이다.

 

두 시세를 비교하면 g당 격차가 뚜렷하다. 한국금거래소 소매 매수가 기준으로는 한국거래소 시세보다 약 32,880원 높고, 소매 매도가 기준으로는 약 3,920원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실물 골드를 매수할 때는 거래소 기준가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매도 시에는 그 격차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차이가 금 유통 구조의 특성과 세제, 비용 요소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한국거래소 시세는 세금과 소매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기준 가격 성격이 강한 반면, 소매 시세에는 부가가치세, 가공비, 물류비, 소매 유통 마진 등이 모두 포함된다. 실수요자가 실물 금을 소량으로 사고파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래 비용이 더해지는 셈이다.

 

12월 15일 두 시장 모두에서 금값이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거래소와 소매 시세가 동반 오름세를 보인 데에는 국제 금 가격 흐름과 환율, 국내 투자 수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매 시장에서는 투자 목적의 실물 매수와 예물·선물 등 실물 수요가 겹치면서 단기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값이 안전자산 선호,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출렁이는 만큼 국내 금 시세도 당분간 변동성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동시에 거래소 기준가와 소매 시세 간 구조적 격차는 유통·세제 구조가 유지되는 한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국내 금 투자 수요와 국제 금값, 환율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거래소와 소매 시장의 시세 차이 체감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거래소#한국금거래소#금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