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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 배일호·하춘화 빛난 인생 무대”…세월 감성 속 희로애락→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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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 배일호·하춘화 빛난 인생 무대”…세월 감성 속 희로애락→시선 집중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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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조명 아래 펼쳐진 ‘가요무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단순한 음악 프로그램을 넘어 인생의 무게와 온기를 오롯이 느끼게 한다. 가요무대는 여름밤 벅찬 시작을 배일호의 ‘폼나게 살 거야’로 열며, 첫 음절부터 절로 인생의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배일호는 특유의 농익은 보이스와 깊은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하춘화는 ‘기타 부기’와 ‘인생’이라는 두 곡에서 지난 세월이 바래지 않음을 증명했다. 오랜 시간 무대에 선 관록과 세월의 흔적, 그리고 여전히 반짝이는 에너지가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녀의 노래 한 줄, 그 속에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삶의 무대 펼쳐지다…‘가요무대’ 배일호·하춘화, 인생 노래→희로애락 그리다 / KBS
삶의 무대 펼쳐지다…‘가요무대’ 배일호·하춘화, 인생 노래→희로애락 그리다 / KBS

박정식이 선보인 ‘멋진 인생’이 무대에 울려 퍼질 때, 객석은 새로운 희망과 뜨거운 환호에 젖었다. 나영의 ‘아빠의 청춘’, 전하리의 ‘꽃피는 인생’은 부모 세대의 소박한 소망을 현재로 불러왔다. 문희옥이 노래한 ‘즐거운 인생’은 리듬감 넘치는 편곡과 돋보이는 가창으로 지친 일상에 청량한 위로를 건넸다. 이어 장계헌의 ‘구름 나그네’, 유수현의 ‘과거는 흘러갔다’ 역시 지나온 삶과 추억을 차분하게 비추었고, 객석의 시간마저 잠시 멈추게 했다.

 

흥겨운 멜로디에 담긴 깊은 서사도 놓치지 않았다. 이성걸의 ‘유랑자’에서는 낯선 세상과 자유를 향한 갈망이 펼쳐졌고, 이새미의 ‘고장 난 벽시계’, 서동진의 ‘친구야 친구’, 조항조의 ‘기적의 주문’ 등 각기 다른 색채의 무대가 차례로 이어지며 시청자 감정선에 폭넓은 공감을 자아냈다.

 

김은경의 ‘노랫가락 차차차’, 자정의 ‘솜사탕’, 강덕인의 ‘흑산도 아가씨’는 세대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인생의 풍경을 무대 위에 더욱 찬란하게 그렸다. 익숙한 선율과 생생한 무대 연출, 그리고 이부영을 비롯한 출연진 17명의 진심 어린 목소리는 삶을 노래한다는 그 본질에 한층 가까이 다가섰다.

 

노래 속에서 시간을 여행하듯, 잊고 있던 추억과 위로가 스며든 밤이었다. 오랜 세월 변화 없이 사랑받아 온 가요무대는 오는 8월 11일 밤 10시에 시청자를 기다린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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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배일호#하춘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