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BM TC 본더 점유율 71.2%…한미반도체, 독점력 재확인에 9% 급등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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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주가가 HBM TC 본더 시장 점유율이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HBM4 전환기를 앞두고 경쟁 심화 우려가 커졌던 가운데, 실제 점유율 데이터가 공개되며 시장 독점력이 다시 부각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 설비 투자를 둘러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실적·수주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2일 오후 12시 53분 기준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보다 8.93 오른 12만 6,800원에 거래 중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가 HBM TC 본더 시장에서 한미반도체가 7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직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최근 한 달간 11만 원대 박스권에 머물며 눈에 띄는 주가 모멘텀이 부족했지만, 구체적인 시장 지배력 수치가 제시되자 수급이 빠르게 방향을 튼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그동안 제기됐던 HBM4 전환기 리스크를 상당 부분 상쇄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HBM4 양산을 앞두고 글로벌 장비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현재까지는 한미반도체가 최대 수혜 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근거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HBM 수요 확대와 함께 중장기 성장성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 다시 주목하는 흐름이다.

 

실제 이날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세와 공매도 상환 물량이 동시에 유입되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단기 조정 구간에서 누적됐던 차익실현·공매도 포지션이 되돌려지면서 주가 탄력성을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도체 섹터 전반이 글로벌 메모리 투자 사이클 회복 기대를 타고 움직이는 가운데, HBM 관련 핵심 장비 기업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의 높은 점유율이 단기 주가 재평가 재료인 동시에, 향후 설비 투자 사이클에서 수주 변동성을 완충하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HBM 채택 확대와 고객사 다변화가 이어질 경우, 기술 경쟁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수익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다만 HBM4 이후 세대 전환 속도, 경쟁사 신규 진입 여부 등에 따라 점유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론도 상존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금리 흐름과 IT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반도체 설비 투자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과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메모리 가격 추세, 인공지능 서버 투자 계획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기 급등 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테크인사이츠가 제시한 HBM TC 본더 점유율을 기점으로 한미반도체의 밸류에이션 재산정 작업이 이어질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향후 HBM4 양산 본격화와 고객사 투자 계획 발표, 글로벌 반도체 업황 지표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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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hbm#테크인사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