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완밥식당 캠페인”…KT, 디지털 포인트로 ESG 강화
KT가 임직원 참여형 디지털 ESG 프로그램을 결합해 지역사회 지원과 탄소저감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구내식당 잔반을 줄이는 완밥식당 캠페인과 사내 ESG 포인트인 디지콩을 통해 쌓은 데이터 기반 참여 실적을 실제 쌀 기부로 연결하면서, 통신 인프라 기업의 사회 공헌이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상 업무 공간에 녹아든 데이터 기반 ESG 캠페인이 향후 ICT 업계 전반의 표준 모델로 퍼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KT는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완밥식당 캠페인과 디지콩 포인트 적립을 통해 모은 쌀 10t을 종로푸드뱅크에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기부식은 16일 종로푸드뱅크에서 열렸으며, 오태성 KT ESG경영추진실장과 정문헌 종로구청장, KT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전달된 쌀은 서울 종로구 관내 독거노인과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에 순차적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완밥식당은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잔반을 줄여 음식물 폐기량과 관련 탄소 배출을 동시에 줄이기 위한 사내 캠페인이다. KT는 전국 주요 사옥 구내식당에 이 프로그램을 적용해 임직원이 식사 시 잔반을 남기지 않도록 독려하고, 그 실적을 데이터로 집계해 ESG 성과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기부에서는 광화문 본사 임직원이 줄인 잔반량에 비례해 쌀을 적립하는 구조를 도입해, 참여 규모와 탄소저감 효과를 정량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지콩은 KT가 도입한 사내 ESG 포인트 제도다. 임직원이 봉사활동, 친환경 생활 실천 등 ESG 관련 활동을 인증하면 디지털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 포인트는 기부나 친환경 제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활동 데이터를 디지털 포인트로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참여 동기를 높이는 동시에, ESG 활동 이력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향후 비재무 성과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KT는 이러한 디지털 인센티브 체계가 임직원 참여 기반의 ESG 선순환을 촉진하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쌀 기부는 통신 인프라 중심의 ICT 기업이 데이터 관리 역량을 사내 ESG 캠페인에 접목한 사례로 평가된다. 사내 식수 인원, 잔반량, 참여율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해 탄소저감량과 사회 기여도를 추정할 수 있어, 향후 ESG 공시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정량 지표로 제시할 여지도 커 보인다. 동시에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식량 지원을 제공해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효과를 노린 구조다.
글로벌 ICT 기업 사이에서는 환경 데이터 모니터링과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시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해외 통신사업자와 클라우드 기업이 사내 플랫폼을 이용해 에너지 절감량, 자원 재활용 실적 등을 수치화하고 보상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T의 완밥식당과 디지콩 역시 국내 통신업계에서 데이터 기반 ESG 참여 모델을 실험하는 사례 중 하나로, 향후 유사한 프로그램이 다른 사업자와 제조·IT 서비스 기업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SG 활동이 확대되는 만큼 기업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정합성, 투명성 요구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데이터 기반 포인트 제도는 실제 환경 효과와 사회 기여가 수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공개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디지콩 활용 결과, 탄소저감량 추정, 취약계층 지원 규모 등에 대한 정기적인 공시 체계가 구축될 경우, 기업의 ESG 활동이 단발성 캠페인을 넘어 장기 전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오태성 KT ESG경영추진실장은 이번 기부가 임직원 봉사와 친환경 활동을 사회적 나눔으로 확대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과 사회를 함께 고려하는 임직원들의 참여 의지를 담아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ICT 업계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기반 ESG 실험이 향후 신기술 투자, 인프라 운영 방식, 지역사회 협력 구조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데이터에 기반한 ESG 프로그램이 실제 현장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