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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퍼레이드 재현”…박성현, 67타 쾌거→제주 삼다수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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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퍼레이드 재현”…박성현, 67타 쾌거→제주 삼다수 부활 신호탄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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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경쟁이 시작되자 박성현의 퍼터가 그린 위를 가르기 시작했다. 코스를 압도하는 거침없는 플레이가 이어지며, 한때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과 기복을 이겨낸 투혼, 그리고 팬들의 응원이 7개의 버디로 이어진 하루였다.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박성현은 67타(버디 7, 보기 2타)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박성현은 13번과 14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일찌감치 기세를 뽐냈다. 이어 16번 홀에서 4m 이상의 과감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데 이어, 17·18번 홀에서는 홀 1m 이내에 붙인 연속 버디로 무려 3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버디 7개 폭발”…박성현, 제주 삼다수 1R 67타로 부활 신호 / 연합뉴스
“버디 7개 폭발”…박성현, 제주 삼다수 1R 67타로 부활 신호 / 연합뉴스

후반 들어서도 1번·2번 홀에서 추가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다만 후반 4번과 7번 홀에서는 아이언 샷이 흔들리며 두 차례 보기를 기록, 2타를 잃었다.

 

전체적으로는 페어웨이 안착률과 퍼팅 감각이 둘 다 살아난 모습이었다. 박성현이 한 라운드 67타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0월 LPGA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이다. 국내 투어에선 2018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이후 약 7년 만에 이룬 숫자다.

 

박성현은 경기 내내 팬클럽 ‘남달라’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유지했다. 박성현은 “퍼팅 감각이 아주 좋았다. 날씨도 좋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미소를 보였다. 특히 “좋은 흐름 중에 보기를 적어 아쉽다”는 소회를 밝히면서도 “남은 3일간 아이언 샷 점검을 통해 더 나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상위권 도전의 신호탄을 쏴올린 박성현의 버디 쇼에 현장은 매 홀마다 환호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노승희가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고지원은 66타로 바짝 따라붙으며 유력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2라운드는 더욱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다음 라운드에서 막판 아이언 실수를 딛고 다시 한 번 상위권을 겨냥할 예정이다. 2025년 제주 섬의 바람 위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여정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또 한 번 잊지 못할 장면을 예고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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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제주삼다수마스터스#버디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