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선물 거래 한때 멈췄다”…미국 뉴욕증시, 블랙프라이데이 속 완만한 상승세와 서학개미 공세
현지시각 기준 28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첫 거래가 시작되며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장 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 거래가 한때 중단되는 기술 장애가 발생했지만,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모멘텀에 대한 기대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하려는 관망 심리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선호를 조심스럽게 되살리는 분위기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행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28일 10시 35분, 대형주 중심 S&P 500 지수는 0.22% 오른 6,827.27,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종합지수는 0.43% 상승한 23,315.60을 기록 중이다.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 지수 역시 0.23% 오른 47,533.85로 집계됐다. 나스닥 100 지수도 0.41%가량 오르고 있는 반면,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0.12% 하락해 대형 성장주 위주의 강세장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변동성지수(VIX)는 17.80으로 3%대 상승해 절대 수준은 낮지만, 연휴 직후 얇은 유동성 속 수급 쏠림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하는 모양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8/1764341269986_970614844.jpg)
시장을 긴장시켰던 변수는 개장 전 발생한 CME 기술 장애였다. 찰스 슈왑 분석에 따르면, 선물 거래 중단이라는 이례적 상황이 투자 심리를 일시적으로 위축시켰지만, 거래가 차츰 정상화된 뒤 현물 시장에서는 되레 완만한 매수 우위가 나타나며 출발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직후 거래 시간이 단축되고 참가자 수가 줄어드는 특성상 유동성이 평소보다 얇은 날이지만, 11월 초 저점 이후 미 주요 지수가 가파르게 반등한 뒤라 이익 실현 욕구와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가 맞부딪히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장초반 매수세는 공격적인 추격 매수라기보다는, 향후 경제지표 발표를 염두에 둔 포지션 조정 성격에 가깝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제기된다.
연준의 경기 진단 역시 이날 장세를 가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전일 발표된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큰 변화 없이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으며, 중저가 위주 소비는 둔화되는 반면 고가품을 중심으로 한 고소득층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진단은 블랙프라이데이와 맞물려, 연말 소비 시즌이 전반적 둔화 국면으로 진입했는지, 아니면 소득 계층별로 양극화된 수요 구조가 유지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자극하고 있다.
소비·결제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미국 소매 체인과 전자상거래 업체, ‘선구매·후결제(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수요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들 종목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기점으로 매출과 트래픽 지표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 만큼, 소비 관련주·결제·핀테크 섹터가 테마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루 이틀 매출 성적표보다 12월 전반에 걸친 소비 지속 여부를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글로벌 환경은 우호적 요인과 부담 요인을 동시에 제공 중이다. 웰스파고는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물가와 성장 지표를 둘러싸고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물가·소비·고용 지표가 뒤섞이며 유럽 경기 회복력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고, 일본(Japan)은 물가가 목표 수준을 약간 웃도는 가운데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엔화와 글로벌 금리,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부상했다. 동시에 달러화 강세와 함께 국제 유가·금 가격이 소폭 오르는 흐름도 포착되고 있어, 연말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환율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은 11월 28일 기준 1달러당 1,469.6원으로 전일 대비 6.6원 상승했다. 한국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 입장에서는 달러 자산 평가액이 환차익과 함께 불어나고 있어, 미국 주식 투자 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한국 내 미국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려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자료에 따르면, 11월 26일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10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 알파벳 A, 애플, 인베스코 QQQ, 아이온큐,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순이다. 테슬라 보관금액은 39조 252억원으로 나흘 전보다 6,659억원 늘었고, 엔비디아는 25조 520억원으로 3,807억원 증가했다. 팔란티어 테크와 알파벳 A도 각각 1,406억원, 3,096억원씩 보관금액이 늘어나며 ‘가격·물량 동반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11월 28일 장초반 시세를 보면 테슬라는 1.1% 상승한 431.29달러, 팔란티어 테크는 1.25% 오른 167.85달러, 알파벳 A는 1.97% 상승한 326.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0.65% 하락, 애플은 0.11% 하락하는 등 단기 등락률과 보관금액 변화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종목도 적지 않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단순 추세 추종보다 조정을 활용한 분할 매수와 레버리지 ETF를 통한 적극적 포지셔닝을 병행하면서, 종목별 전략을 세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위부터 20위까지 상위 보유 종목 구성을 보면, 브로드컴, 뱅가드 S&P 500 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 SPDR S&P 500, 슈왑 미국 배당주 ETF,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 인베스코 나스닥 100,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개별 AI·반도체 성장주와 함께, 지수·레버리지·배당·단기 국채 ETF가 균형 있게 편입돼 있어, 서학개미의 미국 포트폴리오가 공격적 성장주와 방어적 채권·배당 상품을 결합한 구조로 고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장초반 시세에서도 이들 종목 대부분이 0.2~2%대 상승률을 보이며 전반적인 우상향 흐름을 나타냈다.
보관금액 증가 상위 종목을 따로 보면 서학개미의 선호 테마가 더욱 분명해진다. 11월 26일 기준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 A, 브로드컴, 팔란티어 테크 등 전통 빅테크와 AI 성장주에 더해, 반도체·디지털 자산 테마와 연계된 레버리지 ETF, AMD 등 고성장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10월 말 이후 나스닥과 주요 AI 종목이 조정을 거친 뒤 재차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와 고변동성 종목 비중이 커질수록 시장 방향성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때 손익 변동성이 훨씬 커질 수 있다며, 변동성 관리와 분산 투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시간 흐름에 따른 보관금액 추이도 투자 심리 변화를 드러낸다. 상위 50종목 기준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11월 7일 174.3조원에서 10일 180.6조원으로 늘었다가, 이후 160조원 안팎까지 줄어드는 조정을 거친 뒤 26일 175.0조원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 달러 강세와 주가 조정 구간에서도 일부 투자자가 저가 매수에 나선 가운데, 이후 지수 반등이 겹치며 평가액이 되살아난 결과로 해석된다.
2025년 11월 현재 한국 투자자의 미국 증시 전체 보관금액은 233조 8,216억원으로 전월 대비 6.4% 감소했다. 최고치였던 10월 249조 8,585억원에서 눈에 띄는 조정을 겪은 셈이지만, 월별 흐름을 보면 2025년 1월 167.09조원에서 출발해 3월 141.88조원까지 눌렸다가, 이후 9월 228.58조원, 10월 249.86조원, 11월 233.82조원으로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 중이다.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미국 주식 비중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뉴욕증시 방향성은 연준의 금리 정책 경로와 연말 소비, 고용·물가 지표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찰스 슈왑은 조만간 발표될 ADP 민간고용, 챌린저 감원 보고서, ISM 제조업·서비스 지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최근 기술주 중심 강세장이 연말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방어주와 채권으로 자금이 재이동할지 갈림길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변동성지수(VIX) 선물이 내년 초로 갈수록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도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결국 11월 28일 장초반 뉴욕증시는 CME 기술 장애,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관망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지수는 우상향하되 종목·섹터별로 온도 차가 뚜렷한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서학개미가 집중 투자한 테슬라·엔비디아·알파벳·팔란티어와 각종 레버리지 ETF는 미국 증시 보관금액 상위권을 유지하며 대표 투자처로 남아 있다. 다만 이번 데이터는 보관금액 기준일(11월 26일)과 주가 기준일(11월 28일)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절대 규모보다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연휴로 거래가 얇고 핵심 거시 지표 발표를 앞둔 공백기에는 작은 뉴스에도 지수와 개별 종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당분간 미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