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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헬스케어”…강동경희대병원, 무료진료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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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헬스케어”…강동경희대병원, 무료진료 확대 주목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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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접근성이 낮은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을 위한 이동식 건강검진 서비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지난 3일 남양주 이주민연대 샬롬의 집에서 외국인 근로자 약 1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를 펼쳤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희의료원, 경희-국제의료협력회,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등과의 협업으로, 의료복지의 사각지대 해소에서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런 서비스 확산이 ‘포용적 보건 의료’ 강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행사는 경희대 의료원 퇴직 및 재직 의료진, 교직원 등 약 30명이 참여해 전문 진료와 건강검진을 제공했다. 이번 지원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 차량 사업’과 연계해, 이비인후과·안과·치과·산부인과 진료가 가능한 이동진료차량을 활용했다. 환자는 현장에서 초음파 검사, 진료, 의약품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받았다. 특히 여성 근로자를 위한 자궁경부암 검사도 시행됨으로써, 부인과 질환의 조기 예방 및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기존 일회성 건강캠페인과 달리 의료접근성 자체를 높인 구체적 방안이다.

해외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인구가 급증하면서, 국내 의료계서는 의료 소외와 건강불평등 문제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특히 언어장벽·경제적 제약 등으로 정기 검진이 어려운 이주민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맞춤형 이동진료는 실효적이라는 평가다. 이정호 이주민연대 샬롬의 집 신부는 “남양주에 다문화 가정·외국인 노동자가 많지만 의료혜택에 소외된다”며 “전문적 진료 제공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쟁적으로 진행되는 비영리 의료봉사 가운데, 경희-국제의료협력회는 32년 역사의 개방형 조직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의료진뿐 아니라 일반 봉사자, 학생도 참여가 가능하다. 글로벌 보건 현장에선 국경없는의사회, 일본 아라타팀 등 다양한 단체가 유사한 재난/취약계층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선 아직 정기적 이동진료·다기관 연계 모델이 드물다.

 

정책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건강권 보장’이 주요 이슈다. 정부는 ‘외국인근로자 건강진단 비용지원사업’, ‘의료사각지대 해소 위한 이동진료사업’ 등을 추진 중이나, 현장에서는 행정지원·통역 등 제도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병원-민간의료원-비영리 재단의 협력이 곧 보건복지 확대의 실마리”라고 강조한다. 이우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원장은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보건의료 환경 조성이 병원의 사명”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현장진료와 돌봄이 지역사회 건강 패러다임 전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의료계 중심의 사회공헌 모델이 실제 시스템 혁신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복지, 의료서비스의 활발한 협력이 모두의 건강권 실현을 뒷받침하는 핵심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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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주민연대샬롬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