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11.43% 급등 마감…핀테크주, 대규모 거래 속 저점 탈출 시도
써클 인터넷 그룹 주가가 4일 미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급등하며 저점 탈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도 적자 기조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맞물리면서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핀테크 업종 내 주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미국 동부 기준 3일 써클 인터넷 그룹은 86.29달러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85달러, 11.43% 급등한 수준이다. 정규장에서 주가는 78.39달러에 출발한 뒤 장중 86.59달러까지 치솟았고, 75.97달러까지 밀리기도 하는 등 넓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거래량은 2,086만7,343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은 약 17억3,000만달러에 달해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매수 우위가 이어지며 주가는 정규장 마감가보다 0.24달러 오른 86.53달러를 기록했다.
써클 인터넷 그룹은 핀테크 업종에 속하는 종목으로, 시가총액은 203억달러 수준이다. 한화로 약 29조8,082억 원에 이르러 글로벌 시장에서 중대형 성장주로 분류된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적자 상태다. 주당순이익 EPS가 마이너스 3.84로 집계돼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6.68배 수준이다. 주당순자산 BPS가 12.91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상당폭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성장 기대가 높게 반영된 구조인 만큼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주가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52주 주가 흐름을 보면 써클의 52주 최고가는 298.99달러, 최저가는 64.00달러다. 현재 종가는 최저가 대비로는 크게 회복된 수준이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상태다. 시장에선 단기 반등이 중장기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핀테크 업종 전반은 고금리와 규제 부담,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한동안 약세를 보였지만, 일부 성장주를 중심으로 기술·플랫폼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적자 상태가 이어지는 기업의 경우 주가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계론도 공존한다.
향후 써클 인터넷 그룹의 주가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핀테크 업황, 수익성 개선 속도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성장성 대비 수익성 개선이 얼마나 확인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