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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토이즈 산리오 협업…라인넥스트, 글로벌 캐릭터 IP 공략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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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수집형 게임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플랫폼을 중심으로 캐주얼·수집형 게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메신저 기반 IP를 보유한 게임사가 대형 캐릭터 브랜드와 손잡으며 이용자 락인 전략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캐릭터 IP 콘텐트 경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라인 넥스트는 캐릭터 수집 게임 브라운 토이즈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추천 앱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글로벌 양대 앱마켓에서 동시에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면서 캐릭터 기반 캐주얼 게임 공략 전략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브라운 토이즈는 라인 넥스트가 개발과 서비스를 함께 담당하는 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게임이다. 기존 라인 스테디셀러 게임 브라운팜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 작품으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중심으로 수백 종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조합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캐릭터 조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핵심 기술 요소로는 콤비 시스템이 꼽힌다. 콤비는 여러 캐릭터를 조합해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하는 구조로, 수집형 게임에서 반복 플레이의 동기를 제공하는 게임 메커니즘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수집형 게임은 한정 캐릭터 뽑기나 강화 중심으로 설계되지만, 브라운 토이즈는 조합 규칙과 결과를 스스로 탐색하도록 설계해 캐릭터 조합의 경우의 수와 컬렉션 전략을 확장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과금 구조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설계로 평가한다.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는 라인프렌즈 대표 캐릭터인 브라운, 샐리, 코니 등 익숙한 캐릭터 IP를 전면 배치했다. 여기에 동화 테마 기반 건물과 데코 아이템을 활용해 이용자가 직접 장난감 마을을 꾸미는 방식으로, 캐릭터 수집과 공간 꾸미기라는 두 가지 동기를 결합했다. 이는 이용자의 취향과 플레이 패턴에 맞춰 시각적 보상을 강화하는 캐주얼 게임 설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라인 넥스트는 성과를 바탕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산리오 캐릭터즈와의 대규모 협업 이벤트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산리오는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일본 캐릭터 IP 기업으로, 이번 협업은 서로 다른 팬덤을 가진 캐릭터 브랜드 간 교차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벤트 기간 동안 이용자는 게임 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특별 보상을 받는다. 특히 신규 가입 후 레벨 10을 달성한 이용자에게는 한정판 진저쿠키 헬로키티 캐릭터가 제공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한정판 콜라보 캐릭터가 단기적으로 신규 유저 유입과 복귀 유저 활성화, 장기적으로는 콜렉션 중심 과금 구조를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캐릭터 IP를 활용한 수집형 게임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라이선스 상품을 결합한 미디어 믹스 전략이 확산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장난감·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모바일 수집형 게임이 광고와 인앱 결제를 연동하는 수익 모델을 강화하는 추세다. 메신저 플랫폼과 연계된 캐릭터 IP를 다수 보유한 라인 넥스트 입장에서는 브라운 토이즈가 복수 IP 실험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캐주얼 게임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은 대신 유지 경쟁이 치열해, 꾸준한 업데이트와 협업 이벤트가 필수로 여겨진다.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호 캐릭터, 과금 패턴, 이탈 시점 등을 정밀 분석해 콜라보 주기와 보상 구조를 조정하는 운영 역량이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IP 사용 범위, 수익 배분 구조 등 파트너십 조건 관리도 중장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윤광노 라인 넥스트 캐주얼 센터 프로덕트 오너는 앞으로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과 미니게임 등 신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브라운 토이즈가 향후 다른 캐릭터 IP, 다른 장르와의 융합 실험으로 확대될 경우 캐릭터 기반 게임 서비스 모델 다각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플랫폼과 IP를 결합한 장기 성장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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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토이즈#라인넥스트#산리오캐릭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