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냉부해 명장면 직격”…두 MC 벽에 멈춘 입맛→예능 천재의 허탈한 깨달음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 난무하는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 현장, 이찬원의 환한 얼굴이 스튜디오에 걸어들어 오며 웃음꽃이 피었다. 오래된 애청자로서 셰프들의 대결과 두 MC의 시식평을 소중하게 지켜봐 왔다던 그는 이번엔 직접 시식 평가에 도전했다. 기대에 찬 그의 눈빛이 감도는 그 순간, 자신만의 특별한 감각으로 새로운 한마디를 선사할 수 있으리라는 의지 역시 고스란히 흐르고 있었다.
방송에서 이찬원은 냉장고를 부탁해야 첫 방송 날짜부터 최신 게스트까지 줄줄이 기억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아쉬웠던 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5분 점검 때마다 두 MC의 맛 표현이 너무 식상하다”며 짓궂은 농담을 건넸다. “맛평가의 거의 90%가 짭니다, 답니다”라는 이야기에 스튜디오엔 웃음이 파도치듯 번졌다.

순간 안정환은 장난스럽게 직접 시식평을 해보라 권했고, 이찬원은 흔쾌히 스푼을 들어 올렸다. 낙지를 주재료 삼은 윤남노와 정지선 셰프의 요리 앞에서 그는 국물 맛을 보곤 곧장 “짜다”라고 평했다. 그리고는 곧 MC들이 똑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김성주 씨, 안정환 씨 정말 죄송하다”는 진심이 묻어난 멘트를 남겼다. 자신만만하게 특별한 평가를 선보이겠다던 태도가 순식간에 흔들리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정지선 셰프의 요리를 맛본 뒤엔 “싱겁다”라고 덧붙이며, 바꿔 말하려다 ‘쓰러졌던 소, 못 일어납니다’를 ‘쓰러졌던 낙지, 못 일어납니다’라 부정확하게 외쳐 유쾌한 해프닝을 낳았다. 이어 “이쪽은 짜고, 이쪽은 싱겁다”며 두 셰프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자신을 재치있게 드러냈다. 안정환은 더 섬세한 설명을 주문했으나 이찬원은 “여기가 정말 어려운 자리다”며 당황함을 숨기지 못했다.
재차 국물을 맛본 끝에 이찬원은 “맛있다, 진또배기다”로 들어 본격 칭찬을 했지만, 다시 한 번 평범한 시식평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결국 “김성주 씨, 안정환 씨 정말 훌륭한 분들이다”라며 두 MC의 내공을 인정, 해맑은 엄지 척으로 진한 공감의 순간을 마무리했다.
다음 주 방송에서는 이찬원의 냉장고 재료로 셰프들의 15분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JTBC에서 시청자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