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패의 그림자”…롯데자이언츠, 두산전 패배→가을야구 꿈 또 멀어지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사직구장의 응원 함성이 서서히 잦아들자, 롯데자이언츠의 마지막 홈경기장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채워졌다. 전광판에 팬들에게 보내는 글이 떠올랐고, 가을야구를 향한 오랜 기다림은 다시 먼 미래로 미뤄졌다. 마지막 남은 희망조차 지지부진한 경기력 앞에서 고개를 떨군 롯데 선수단의 표정은 끝내 비감했다.
롯데자이언츠는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7로 패배하며 202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시즌 전반기 58승 45패 3무, 승패 마진 +13으로 3강 구도를 굳혀온 롯데였지만, 시즌 반환점을 돌며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7월 6일을 기점으로 급격한 하락세가 시작됐고, 12연패 늪에 빠진 뒤 후반기에는 19승 31패 3무, 승률 0.380이라는 뼈아픈 성적표가 남았다.

알렉감보아는 전반기 9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94로 에이스 역할을 해냈으나, 후반기 체력 저하와 부상 악재로 10경기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5.33에 그치며 팀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전준우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 장타력 부진, 경기 막판 투수진 관리 실패까지 겹치면서 롯데의 가을야구 도전은 또다시 멀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에서 정현수, 정철원, 김강현, 박진, 송재영, 윤성빈, 홍민기 등이 성장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역시 후반기 투입과 관리의 한계로 반전을 이끌 힘을 내지 못했다.
2018년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현실 앞에, 아직도 롯데는 2017년의 마지막 성공만을 되새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태형 감독 역시 3시즌 연속 가을야구 좌절로 고개를 숙였고, 올 시즌 롯데의 도전기는 내년을 기약하는 아쉬움만 남겼다.
비록 오랜 기다림은 또 한 번 이어지게 됐지만, 팬들은 차가운 사직구장 바람을 이겨내며 선수단을 향한 응원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롯데 구단은 올 시즌 마무리 훈련부터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9월의 끝, 롯데자이언츠가 다시 피어오를 순간을 바라보는 관중의 한숨과 바람은 내년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