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금값 0.9% 상승”…환율 1,463원 고공행진에 김치프리미엄 3%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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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값이 11월 12일 오전 다시 한번 상승세를 기록하며, 환율 급등과 안전자산 수요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진 환율 상단 정착과 현물 수급 개선이 맞물리며 국내 금시세의 탄력적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환율 움직임과 국제 금시세, 그리고 국내 현물 프리미엄이 각기 금시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기준 1돈(3.75g) 국내 금 가격은 753,750원으로, 전일 대비 6,638원(0.9%) 오르며 최근 7일간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었다. 이날 국내 기준 국제 금시세는 731,552원, 원·달러 환율은 1,463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국내 금값과 국제 시세와의 스프레드는 약 22,198원(3.0%)로,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

[분석] 환율 1,463원·김치프리미엄 3%…국내 금값 0.9%↑(금값시세)
[분석] 환율 1,463원·김치프리미엄 3%…국내 금값 0.9%↑(금값시세)

업계에 따르면 김치프리미엄은 환율 구간, 수입 현물 수급, KRX 거래대금 및 ETF 자금 유입 등 복합 요인에 따라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이날 KRX 거래대금은 2,152억 원으로 집계돼, 가격 상승 시에도 실물 매입수요의 견조함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460원대 초반에서 눌리기 시작하면 김치프리미엄 축소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현물 시장 타이트니스가 강화되면 프리미엄 재확대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 변수 역시 국내 금값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증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와 더불어 기술주 조정, 방어주 강세 속 혼조 마감했고, 미국 경기지표 둔화와 12월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 기대는 금값 하단의 안정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 집계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온스당 4,150달러 부근에서 단기 저항을 형성하고 있으나,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해 달러-원 환율과 함께 단기적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국내 금값이 환율과 국제 금 시세에 동시적으로 높은 민감도를 보이며, 스팟 및 파생 수급 변화, 외화 현금화 수요, 외국인 주식자금 흐름이 미묘한 균형을 이루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제금과 환율이 모두 강세를 보이는 경우 국내 금값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으나, 시장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시장도 변화에 대응 중이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현물 거래 시스템 감시 강화 및 환율·금값 변동성 모니터링에 나섰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선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과 국내외 현물 수급 동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최근 1주일간 금값은 712,463원(4일)에서 753,750원(12일)까지 3.3% 상승하며, 30일 평균 대비도 2.2%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1년 내 고점(851,250원) 대비로는 11.5% 낮지만, 저점(421,875원)에 비하면 78.7% 높은 중반대 시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환율(1,450∼1,470원대), 국제금 강도(4,050∼4,150달러), 국내 프리미엄 수준에 따라 금값의 방향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토막 정보에 의존하기보단 환율 추이, 국제 금시세, 현물 프리미엄, KRX 거래대금 등 다양한 신호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예정된 연준 금리 결정과 국내외 수급 변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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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환율#김치프리미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