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글로벌 거래액 11.9조”…3분기 역대 실적 경신으로 트래블 테크 리더십 강화
클라우드 및 데이터 솔루션 중심의 트래블 테크 기술이 글로벌 여행산업 구조를 변혁시키고 있다. 야놀자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경영실적은, 매출(2,983억원)과 글로벌 통합거래액(11조9,000억원)이 모두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플랫폼 분야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보여준다. 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트래블 테크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해외 진출과 IT솔루션 사업 모델의 동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야놀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983억원(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 조정 EBITDA 31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글로벌 통합거래액(Aggregate TTV)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통합거래액의 78%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특히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36% 이상 성장하며 해외 사업 확장의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번 실적에서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솔루션(SaaS)과 데이터 솔루션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SaaS·Data 솔루션 매출(296억원,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전체 매출 신장(1,029억원, 첫 분기 1,000억원 돌파)을 견인했다. 기존 숙박·여행 플랫폼 사업을 넘어, 호텔·여행업계의 디지털 전환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힌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은 거래액(10조4,000억원), 매출, 조정 EBITDA(315억원/마진율 30.6%)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 대상 데이터 기반 운영 솔루션 고도화 정책이 엔터프라이즈 고객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어, 향후 호텔·여행 업계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 플랫폼 사업(C2C/B2C)은 트래블, 레저·컬처 등 주요 서비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2,110억원(전년 대비 15.6% 증가)에 달했다. ‘NOL(놀) 유니버스’ 내 플랫폼 통합, IT인프라 구축 등 선제적 투자 비용 반영으로 조정 EBITDA(94억원, 마진율 4.5%)가 일시 조정됐으나, 이용자 기반의 안정적 성장세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트래블 테크 시장은 아고다, 부킹닷컴 등 메가플랫폼 업체들과 IT·데이터 솔루션 부문에서 격화된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SaaS 운영 지원과, 고객 접점 데이터 활용 고도화를 통한 플랫폼 차별화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야놀자의 이번 실적 고도화에는, 국내외 규제 환경 및 데이터 보안 이슈에 부합하는 IT 인프라와 서비스 제공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시장 공략에서는 각국의 개인정보보호 및 데이터 주권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클라우드 인증, 운영체계 강화 등이 기업의 성장 지속성에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야놀자의 SaaS·데이터 통합 솔루션은 호텔·여행업의 운영 효율 혁신과, 글로벌 표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트래블 테크 기업의 IT·데이터 중심 전략이 글로벌 시장 선점의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야놀자의 실적이 플랫폼·솔루션 통합형 트래블 테크의 실제 시장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사업 모델 혁신, 현지화 추진력의 균형이 글로벌 리더십 경쟁의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