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G20이 미래 성장동력 논의 주도해야"…박종한, 워싱턴 회의서 역할 강조

오태희 기자
입력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불확실성 고조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한국 외교 라인이 G20 체제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웠다. 우리 정부는 주요 20개국이 미래 성장 동력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며 다자 외교 무대에서의 존재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외교부는 17일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15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G20 셰르파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셰르파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고 정상 선언문 문안을 교섭하는 각국 정상의 수석대표를 뜻한다.

내년 G20 의장국인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인 2026년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 목표 성과물, 향후 협의 운영 방향 등을 각국 대표단에 소개했다. 미국 측은 회의 절차와 운영 구상을 공유하며 회원국들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한 조정관은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G20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회의에서 "글로벌 경제성장 동력이 저하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G20이 미래 성장 동력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며, G20이 기존 거시경제 협조를 넘어 미래 성장 의제에서도 중심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의 참여 방향도 함께 설명했다. 외교부는 "2026년 마이애미 G20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는 제반 협의에 적극 참여하고, 성공적인 2028 한국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준비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년 의장국 미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논의 구조와 의제 경험을 축적해 2028년 한국이 의장국을 맡을 때 실무와 의제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부는 향후 셰르파 회의와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등 G20 관련 채널에서 성장 동력, 공급망, 디지털 경제 등 주요 현안을 아우르는 의제 논의에 관여할 전망이다. 국무조정실과 관계 부처, 청와대 역할을 담당하는 대통령실도 조율에 참여하면서, 2028년 한국 G20 정상회의 준비를 둘러싼 범정부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박종한#g20#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