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확대 기대에 11대 급등…일성건설, 수주 모멘텀에 단기 추세 전환 시도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 기대와 공공·해외 수주 소식이 맞물리며 중소형 건설주 일성건설이 장중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 경기 둔화로 장기간 부진했던 주가가 정책 모멘텀과 수급 개선에 힘입어 반등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과 재무 리스크 관리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라고 진단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3일 장중 기준 일성건설 주가는 1,457원으로 전일 대비 11.73 상승했다. 장중 고가는 1,600원, 저가는 1,290원을 기록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1,200원대 초반을 바닥으로 강한 반등세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날 5일선과 2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상향 돌파하면서 단기 추세 전환 기대를 키웠다.
![[특징주 분석] 정부 주택공급 정책 기대에… 일성건설 주택정비 테마 수급 탄력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3/1764736448359_447473004.jpg)
시장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와 인프라 투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중소형 건설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 국토부 1차관 취임 이후 주택 공급 및 국토 균형 발전 정책이 속도감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재개발·재건축, 공공 인프라 사업에 강점을 가진 건설사들에 정책 수혜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일성건설 개별 이슈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회사는 지난 11월 국군재정관리단과 약 261억 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대비 약 5.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안정적인 수주 잔고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라오스 국립의과대학병원 건립 사업 수주도 해외 ODA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 사례로 거론되며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높은 외국인 지분율이 특징적이다. 일성건설의 외국인 지분율은 66.27로 건설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12월 2일 기관이 3만 3,540주를 순매수하며 수급의 질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특히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구간마다 주가 반등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관찰되면서, 향후 기관의 추가 매수 여부가 단기 시세에 중요한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일성건설의 시가총액은 약 787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167위권에 해당하는 소형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5,402만주로,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비교하면 몸집이 작다. 증권가는 이러한 구조가 뉴스나 정책 테마 발생 시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움직이는 배경이라고 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구간으로 분류된다. 일성건설의 PBR은 0.96배로 장부가치 대비 1배 미만이다. 업계 전반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와 최근 수익성 부진이 반영된 결과지만, 동시에 자산가치가 주가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재무 건전성 지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024년 12월 결산 기준 일성건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가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8.71, 자기자본이익률ROE는 -60.18로 수익성 지표가 크게 훼손된 상태다. 부채비율은 454.42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해 재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이익 방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SG 평가도 단기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되는 요소다. 일성건설은 최근 ESG 평가에서 최하위 수준인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부 기관투자가의 투자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회사는 삼성물산 출신 경영진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와 원가율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나, 실제 재무제표에서 턴어라운드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시장에서는 일성건설을 정책 수혜주이자 잠재적인 실적 개선 기대주로 동시에 분류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와 국토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가운데, 관련 정책 뉴스가 나올 때마다 일성건설을 포함한 중소형 건설주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공공 인프라, 해외 ODA 등 주택정비·인프라 테마 내에서 순환매가 이어질 경우 일성건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정책 수혜 기대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제 착공 본격화와 대규모 수주 공시 등 가시적인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발표나 인사 이슈에 주가가 과민 반응할 소지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일부 애널리스트와 시장 참여자들은 기술적 가격대도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1,300원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정책 모멘텀에 따른 트레이딩 관점 접근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는 1,400원 안착 여부를 확인한 이후 진입을 검토하는 전략이,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전고점인 1,600원 돌파 시 추가 상승 여력을 점쳐보는 전략이 거론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을 두고 실적 턴어라운드와 부채비율 축소 추이를 점검하며 비중을 조절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과 건설업 특유의 정책·금리 민감도를 동시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 부동산 경기 회복 속도 등이 건설주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형주 특성상 외부 변수와 수급 변화에 취약한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정부 정책 방향과 수주 공시, 재무 구조 개선 속도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향후 일성건설 주가 흐름은 정부 주택 공급 정책의 구체화 속도와 실제 수주 실적의 이익 반영 정도, 재무 건전성 개선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해 건설 투자 계획과 주택 공급 로드맵 발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