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인재 특위 가동”…정청래, 부산서 PK 집중 공략 시사
여야가 맞붙은 부산 민심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현장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영남 인재 발굴과 지역 현안 해결을 내세운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PK(부산·경남) 표심 공략에 방점을 찍으며 정치적 긴장감을 높였다.
정청래 대표는 11월 14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민주당과 부산의 관계를 집중 부각시켰다. 정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역설한 ‘민주주의가 문화의 내적 동력’이라는 철학이 현실로 구현된 대표적인 도시가 부산”이라며, "부산의 민주주의가 자랄 때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함께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마항쟁이 칠흑 같던 박정희 유신체제를 무너뜨렸고, 그 정신은 5·18, 6월 항쟁을 거쳐 계엄의 어둠을 몰아낸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며, 헌법 전문에 부마항쟁을 명기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지역위원장들의 목소리에 절반 이상을 할애하며, 부산이 상대적으로 민주당세가 약하다는 주장에“영남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있지만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다. 영남 인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특위를 조만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요 당직에도 영남권 우수 인재를 배치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2030 세계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한 지역현안도 언급했다. 정 대표는 “부산시당에서 TF를 꾸리고, 필요하다면 상임위 국회의원을 배치해 문제 제기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사태로 내홍을 겪은 더불어민주당 내부 기류도 도마에 올랐다. 수영지역위원장 유동철은 이날 최고위 불참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며 “부산을 위해, 민주당을 위해, 동지들을 위해 주어진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뛰겠다”고 밝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정 대표는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 축제 ‘지스타’ 현장을 찾아 게임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게임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게임 산업에 미비한 제도나 법적 장애가 있다면 민주당이 충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회 차원에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힘쓰겠다”며, 조승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 통과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상 e스포츠 시상과 관련해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대통령께 건의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부산 행보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PK 민심 세몰이 시도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세가 여전한 부산에서 민주당이 영남 인재 육성과 지역 현안, 게임산업 등 신산업 의제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여야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영남권 인재 발굴을 위한 특위 구성을 조만간 공식화하고, 지역 숙원 해결을 위한 현장 행보를 연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