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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9명 중 1명 당뇨”…IDF, 치명적 확산 경고 → 글로벌 의료 대응 촉구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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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세계 성인 인구의 9명 중 1명이 겪는 주요 질환으로 자리 잡으며, 건강·복지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최근 국제당뇨병연맹(IDF)이 발표한 ‘당뇨병 아틀라스’ 11판에 따르면, 전 세계 20~79세 성인 가운데 약 5억8900만 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유병률은 2050년경에는 8억53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업계는 “의료 인프라 재편과 예방 중심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IDF(국제당뇨병연맹)는 1950년 설립된 초국가적 당뇨병 연구 단체로, 158개국 251개 당뇨병 학회 및 환자단체가 소속돼 주기적으로 통계와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당뇨병 아틀라스’는 각국 전문가 집단을 동원해 환자 수, 사망률, 의료비 지출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물로, 2~3년마다 최신 판이 발간된다. 보고서는 최근 기준 전 세계 성인의 약 10%에 해당하는 인구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국가별 환자 수로는 중국, 인도, 미국이 상위 3위, 이들 3개국 환자만 2억7600만 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기술적 데이터 외에 건강 위험도 역시 높아졌다.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인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73% 높고, 뇌졸중·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54%, 84%에 이른다. 치매 위험 역시 56% 증가하며, 진단이 1년 앞당겨질 때마다 그 위험도는 1.9%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당뇨병이 단순한 혈당 조절 질환이 아니며, 대사 시스템 전반의 장기적 손상 리스크와 직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 중국, 브라질 등은 당뇨병 관련 의료비 지출 규모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환자 1인당 지출을 기준으로 할 경우 스위스, 미국, 노르웨이 등 경제 선진국이 1~3위를 차지하며, 유럽국들의 복지 부담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수준에서 당뇨병으로 연간 사망하는 환자는 340만 명에 달하며, 약 6초에 1명꼴로 인명을 잃는 심각한 보건 위협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번 데이터는 기존 혈당 중심의 관리 방식으로는 심각한 합병증·만성질환을 억제하기 어렵다는 국제 의료계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혼합요법 치료, 조기진단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예방 시스템 구축 등 새로운 관리 전략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유병률 확산과 국가별 의료비 부담이 동반되면서, 정밀 데이터에 근거한 개인 맞춤형 관리 및 인공지능 활용 예측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당뇨병 예방·관리 기술이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패러다임 재편의 중추가 될 수 있을지, 정책·시스템 혁신과의 접점을 주목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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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당뇨병#세계당뇨병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