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물농장 백구의 마지막 어둠”…선희 씨, 모성 품은 손길→구원은 시작됐다
낡은 폐허 속에서도 따스한 숨결은 번져간다. 고요한 이천 등산로 근처, 잊힌 빈집에 둥지를 튼 백구 어미와 새끼들이 서로에게 온기와 희망을 내어주는 풍경이 펼쳐졌다. SBS ‘TV 동물농장’이 전하는 선희 씨와 백구 가족의 이야기는, 오랜 방황과 두려움 끝에 움트는 용기의 기록이 됐다. 경계로 굳어진 어미의 눈빛 너머로, 희미하지만 단단한 모성의 의지가 새겨진다.
선희 씨는 폐가에 매일 사료를 두고 백구 가족의 안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위태로운 자리, 백구 어미는 선희 씨가 자리를 비키면 비로소 새끼 곁으로 달려든다. 젖을 물리며 자그맣게 웅크린 새끼와, 지친 어미를 감싼 짧은 순간, 그곳엔 불안함조차 뒷전이 된다. 오래 기다린 작은 희망이 결국 행동이 되고, 선희 씨의 인내와 손길은 결국 동물의 경계심마저 허물어트린다. 급기야 백구와 가족을 위협하는 위태로움을 거두기 위한 구출 작전이 시작된다. 길고 깊은 밤을 견딘 작은 존재들은 드디어 따스한 품을 얻을 수 있을까. 폐허에 스며든 선희 씨의 다정한 시도와 백구 어미의 결연한 모성은 관찰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떨림을 남긴다.

이번 방송에서는 시흥 필라테스 센터의 고양이 ‘유자’와 젊은 묘 쌤 ‘살구’, 그리고 인천의 슈가글라이더 가족이 새롭게 시선을 끈다. 유자는 운동하는 이들의 어깨에 머무르며 고양이만의 위트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살구는 아직 서툴지만 유자의 품 안에서 점차 자신만의 위치를 찾아간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작은 동물과 사람과의 교감이, 서로의 환한 웃음이 된다.
밤이면 인천 가정집에서는 슈가글라이더 9마리가 활기찬 시간을 맞는다. 어미 꾸꾸루와 자식 미꾸 사이에 남은 거리는 얼핏 단순한 장난 같지만, 가족의 의미와 모성의 본질을 되짚게 한다. 주인 슬비 씨와 정연이는 돌봄과 배려를 묵묵히 실천하며, 그저 평범한 일상이 남다른 의미로 남는다.
사람이 만든 경계와 두려움을 조심스레 거둬내는 순간, 푸른 아침의 희망이 싹튼다. 동물과 사람, 각자의 자리에서 선택한 용기와 정성스런 손길이 숨어있던 생명을 다시 빛으로 이끌고 있다. SBS ‘TV 동물농장’은 8월 10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백구 가족의 구출과 다양한 동물들의 따사로운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