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설비투자 6조5,760억원”…SK하이닉스, HBM·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7조원 확대
SK하이닉스가 2025년 3분기 6조5,760억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누적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7조원 넘게 늘어나는 등 첨단 반도체 분야 투자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시장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와 AI 수요 확대가 SK하이닉스의 투자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14일 SK하이닉스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설비투자액은 17조8,250억원에 달한다. 상반기(11조2,490억원) 대비 3분기 단일 분기 증가액만 6조5,76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조5,300억원)보다 7조2,950억원 증가한 수치다. 설비투자 확대한 주요 이유로 시장은 HBM과 DDR5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를 꼽는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5X 공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집중적으로 설비투자를 추진 중이다. 청주 M15X는 최근 클린룸을 조기 개방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AI와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첨단 생산 역량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도 4조6,47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584억원) 대비 1조원 늘며 기술 경쟁력 확보 의지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투자 확대가 서버용 D램(HBM) 등 수익성 높은 제품에 집중되는 만큼,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AI 및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이 국내 메모리 산업 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반도체 연구원은 “AI·고대역폭 메모리 시장 본격화가 SK하이닉스의 공격적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 구도도 변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역시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미래 성장성 제고와 함께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춘 생산·기술 혁신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강화와 기술 차별화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회사의 누적 설비투자 규모는 최근 1년 새 7조2,950억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향후 시설투자 집행 흐름과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속도가 국내 반도체 산업의 추가 도약 여부를 결정할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