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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 일방 매각 안 돼”…경남 민주당, 고성서 연속 1인 시위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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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오션플랜트 매각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SK그룹 계열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고성 지역 핵심 제조기업 매각 방향에 따라 고용과 지역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2일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당분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당은 당 차원에서 SK오션플랜트매각반대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24일부터 경남 고성군 고성읍 서외오거리에서 출근 시간대 시민들을 상대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옥철 위원장은 매각 절차의 투명성과 지역 상생 대책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SK오션플랜트 매각은 단순히 기업의 거래를 넘어 고성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 사안”이라고 규정하며 “매각이 투명·공정하게 진행되고 고용·지역경제 안정화 방안이 명확히 제시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성군 주력 산업인 해상풍력·조선 기자재 분야에 대한 장기 투자와 인력 유지 방안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경남도당은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매각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들은 지역 노동계와 상공인, 지방의회 등과의 간담회도 검토하며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경남도당은 “지역사회와 함께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차원의 공론화와 함께 향후 국회 차원의 논의나 국정감사 문제 제기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매각 대상인 SK오션플랜트의 모회사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월 사모펀드 운용사 디오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9월 삼강엠앤티를 인수한 후 사명을 SK오션플랜트로 변경한 지 약 3년 만에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투자 회수 목적과 장기 산업 전략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최근 공시에서 매각 협상 기한을 두 달가량 다시 연장했다고 밝혔다. 협상은 내년 1월 이내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협상 과정에서 가격 조건뿐 아니라 향후 투자 계획, 인력 승계, 협력업체 거래 유지 여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 지역조직이 연속 1인 시위에 나서면서, 향후 여야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경남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용문제가 현실화할 경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차원의 현안 보고 요구와 청문회 추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경남도당은 향후 협상 진행 상황과 지역 민심 변화를 보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와 지방의회가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경우, 정부와 정치권은 산업 구조 재편과 지역경제 보호를 조화시키는 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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