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테크 29 상한가 서울시 한강 로봇 허용에 中 수출 기대까지 겹쳤다
라온테크가 서울시의 자율주행 로봇 규제 완화 소식과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로봇과 반도체 장비를 동시에 아우르는 테마가 부각되면서 단기 수급이 집중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기술주 중심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온테크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92퍼센트 3,210원 오른 13,940원에 마감했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장 초반부터 매수 주문이 쏠리며 상한가에 안착한 뒤 장 마감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거래량은 약 272만 주로, 최근 일평균 거래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라온테크 주가는 최근 일주일간 8,000원대 후반에서 10,000원 초반 사이 박스권을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날 대량 거래를 동반한 급등으로 직전 고점을 단숨에 돌파했다. 단기 기술적 저항을 넘어서며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서울시가 한강 둔치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등 이른바 한강 로봇 운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푼 것이 로봇 섹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도심 내 실증과 상용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비스 로봇 관련 수혜 기대감이 다시 부각된 셈이다. 한 로봇 업계 관계자는 도시 단위 실증이 본격화되면 관련 부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레퍼런스 구축과 매출 다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도 동반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산 반도체 장비 업체에 대한 러브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향 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라온테크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성장성 측면에서는 주가 재평가 요인이 될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과 반도체 장비라는 두 가지 핵심 테마에 동시에 걸쳐 있는 점도 단기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정책 수혜와 해외 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한 종목에 매기가 몰리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날 로봇 관련주 상당수가 비교적 강세를 보이며 섹터 전체가 동반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단기간에 상한가까지 치솟은 만큼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 시각도 존재한다. 또 중국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기대는 아직 구체적인 수주나 계약 발표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향후 실적 가시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중심의 단기 반등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개별 기업의 수주 상황과 실적 추이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나올 관련 정책 세부안과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사이클, 중국 수출 성과 등에 따라 라온테크를 비롯한 로봇·반도체 장비주의 주가 흐름이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