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뜻 오늘에 새긴다”…신홍윤·박혜숙 등 독립유공자 95명 포상
제86회 순국선열의 날을 앞두고 순국선열들의 헌신이 다시금 조명을 받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11월 14일, 고(故) 신홍윤 선생 등 95명의 독립유공자를 공식 포상한다고 밝혔다. 황해도 해주군 만세시위에 앞장선 신홍윤 선생, ‘단지 혈서’로 독립의지를 알린 박혜숙 선생 등 각계 원로 독립운동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신홍윤 선생은 1919년 4월 3일 황해도 해주군의 취야장터 만세시위에서 선두에 섰다가 체포됐다. 재판 과정에서 “조선 민족으로 조선의 독립만세를 외친 것은 당연한 행동”, “닭의 주둥이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지는 않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신 선생은 판결 후 4년간의 징역형을 받으며 강인한 항일정신을 지켰다.

한편, 건국포장을 받는 박혜숙 선생은 1913년 중국 길림에서 개최된 경술국치결의대회 당시 손가락을 잘라 '대한독립만세'라는 혈서를 남겼다. 그 사실은 미주 한인사회에 대대적으로 보도됐고, 초기 독립운동 동포들에게 진한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다.
이밖에 1932년부터 극단 '메가폰'과 '신건설'을 조직, 서울 마포 도화극장 등지에서 반전 연극으로 민심을 고취한 이상춘 선생도 건국훈장 애족장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포상 대상자는 총 95명으로, 건국훈장은 31명(애국장 6명, 애족장 25명), 건국포장 6명, 대통령표창 58명으로 집계됐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올해까지 총 1만8천664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받았다.
순국선열의 날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일을 기억하며,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애국지사를 기리는 국가 기념일이다. 정부는 순국선열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책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