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콜드 결승포”…노시환, 한화 8연승 질주→선두 굳히기 서막
잔뜩 구름이 낀 수원 야구장, 빗방울을 뚫고 이어진 치열한 점수 공방은 팬들의 숨마저 멎게 했다. 경기 내내 오가는 리드는 그라운드 위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6회 초 폭우와 함께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된 순간 한화 이글스의 8연승은 비의 여운을 품은 채 확정됐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kt wiz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난타전 양상이었다. 1회 한화가 채은성의 2루타로 먼저 두 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으나, 1회말 kt wiz가 김민혁과 안현민의 연속 안타, 이정훈과 허경민의 적시타로 곧바로 3-2 역전을 만들어냈다.

한화의 반격은 3회초에 펼쳐졌다. 채은성을 시작으로 5연속 안타가 이어지며 한화는 세 점을 추가, 스코어를 5-3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홈팀 kt도 물러서지 않았다. 3회말 반격에서 안현민, 이정훈이 안타를 치고 허경민의 적시타에 힘입어 4-5까지 따라붙은데 이어, 김상수의 뜬공 때 3루 주자 이정훈이 재치있게 홈을 밟으며 5-5 동점을 이뤘다.
승부의 추가 다시 한화를 향한 건 5회였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kt 우규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결승점을 기록했다. 이후 빗줄기가 점차 거세졌고, 6회 초 이후 계속된 우천으로 심판진은 결국 강우콜드게임을 선언했다. 한화의 값진 6-5 승리와 함께 8연승의 위업도 그 자리에서 완성됐다.
한화 이글스 타선은 이날도 활발했다. 결승 홈런의 주인공 노시환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채은성은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하주석 역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t wiz는 이정훈, 허경민, 김민혁 등이 멀티히트를 쳤지만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도 5.5경기로 벌렸다. 반면 kt wiz는 2연패 늪에 빠지며 순위 경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한화가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탈지, 또 kt wiz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와 긴장이 교차한다.
강한 비로 인해 이날 대구 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광주 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잠실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6-1로 제압했으며, 인천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를 5-0으로 꺾었다. 주요 팀들의 격돌 속 시즌 중반 순위 표에는 한층 짙은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후반기 페이스를 이어가는 한화 이글스의 든든한 뒷심, 무거운 빗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팀의 에너지는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KBO리그의 또 다른 장면들은 7월 내내 각 구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