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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아로 각질 녹인다"…조아제약, 건조성 피부크림로션 출시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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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성 피부질환 시장을 겨냥한 제약사의 기능성 보습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조아제약이 각질층 수분 보강에 초점을 맞춘 우레아 기반 일반의약품을 선보이며 약국 채널에서의 입지 확대에 나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부과 처방 없이도 일정 수준의 치료 보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라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조아제약은 건조성 피부질환 개선을 표방한 일반의약품 손바렌크림을 최근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우레아 성분을 활용해 진행성 지장각피증으로 불리는 주부습진 건조형과 손발바닥 각피증, 어린선, 노인성 건피증, 모공성 태선, 아토피피부 등 다양한 건조성 피부질환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다.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전국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핵심 성분인 우레아는 인체 피부에 존재하는 천연보습인자의 구성 성분으로, 각질층 내부의 수분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표피의 단단해진 각질을 화학적으로 부드럽게 풀어내는 각질 용해 효과도 있어 수분 공급과 각질 제거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조아제약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피부 장벽이 약해진 건조성 질환 환자의 거칠음과 갈라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형 측면에서는 수분 보유력을 강조한 크림 타입을 적용했다. 점성이 과도하게 높아 끈적이는 기존 고보습 크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산뜻한 사용감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면서도 보습막을 일정 시간 유지하는 균형을 맞춰 일상생활 중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튜브형 포장으로 휴대성과 위생적인 보관성을 확보했다.

 

조아제약은 자극 우려를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색소, 향료를 처방에서 배제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나지만 장기 사용 시 피부 위축과 같은 부작용 우려가 있어 최근 일반 보습제와 분리하려는 흐름이 강해지는 추세다. 색소와 향료 역시 민감성 피부에서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어, 제품 선택 기준에서 배제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사용 방법은 1일 1회 이상 환부를 깨끗이 씻은 뒤 적당량을 충분히 문질러 도포하는 방식이다. 건조성 피부질환 특성상 만성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장기간 반복 사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비스테로이드 계열의 고보습 일반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과 맞물려 손바렌크림도 꾸준한 수요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본다.

 

국내외에서는 이미 우레아를 활용한 건조 피부 관리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해외에서는 고농도 우레아를 적용한 발 각질 전문 크림이나 당뇨발 관리용 보조제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는 추세다. 국내 제약사들 역시 병원 처방용 연고뿐 아니라 약국용 일반의약품, 드럭스토어용 기능성 보습제로 제품군을 세분화해 소비자층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건조성 피부질환 관리에서 단순 보습제를 넘어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의 역할 구분은 여전히 중요하다. 조아제약 제품과 같은 우레아 기반 일반의약품은 일상적인 건조와 경증 각질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증상이 심하거나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 진료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손바렌크림이 스테로이드, 색소, 향료를 사용하지 않아 피부 자극을 줄였다고 강조하며, 건조와 각질로 생활 불편을 겪는 소비자에게 일상 관리용 옵션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약업계는 고령화와 난방 문화, 마스크 착용 습관 등으로 건조성 피부 민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우레아 기반 일반의약품이 어느 수준까지 치료 보습 시장을 넓혀갈지 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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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손바렌크림#우레아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