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LM 챗봇 접목 IMS"...에스넷, OT 운영관리 고도화 노린다
AI 기반 통합 모니터링 기술이 운영기술 환경의 관리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 인프라 전문 기업 에스넷시스템이 대규모 언어모델을 접목한 산업용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개하며, 제조와 에너지 등 OT 중심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 겨냥했다. IT 전문 인력이 부족한 공장과 플랜트에서 장애 원인 분석과 조치 가이드를 자동화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에스넷시스템은 1일 AI 기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IMS를 공식 공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AIoT 국제전시회에 참가해 IMS의 최신 버전을 처음 선보였다. IMS는 Industrial Monitoring System의 약자로, 설비와 네트워크 자산을 통합 관리하고 장애 이벤트를 감시해 이상 발생 시 원인 분석을 돕는 OT 관리 솔루션이다.

이번에 공개된 버전의 핵심은 AI LLM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에스넷시스템은 기존 IMS에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챗봇을 탑재해, OT 설비와 IT 인프라에서 수집된 상태 정보와 이벤트 로그를 자연어 질의와 답변 형태로 탐색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사용자는 복잡한 대시보드 대신 챗봇에 질문해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장애 발생 시 가능한 원인을 단계별로 안내받을 수 있다.
IMS는 공장 설비, 제어기, 네트워크 스위치 등 OT 영역 장비의 상태 데이터를 수집해 자산 현황과 동작 상태를 한 화면에 보여주는 구조다. 여기에 로그 패턴 분석과 이벤트 상관관계 분석 알고리즘을 결합해 장애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 버전이 시각화와 경보 중심이었다면, LLM 기반 분석 기능은 동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과 설명에 초점을 맞추며 차별화를 꾀했다.
전시관에는 실제 OT 설비 장비와 연동된 IMS 데모 환경이 구축됐다. 관람객들은 자산 모니터링 화면을 통해 설비 가동률과 상태 정보를 확인하고, 장애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이 어떤 로그를 근거로 문제를 인지하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이어 AI 기반 원인 도출 기능을 체험하며, 챗봇이 장애 유형을 정리하고 조치 순서를 제안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에스넷시스템은 이러한 시연 구성을 통해 실제 운영 현장의 업무 흐름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LLM 기반 챗봇 서비스는 OT 현장의 인력 구조를 겨냥한 기능으로 평가된다. 산업 설비 네트워크는 장비 제조사와 프로토콜이 다양한데, 각 시스템의 특성을 모두 이해하는 IT 전문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에스넷시스템은 IMS가 축적한 설비 정보와 장애 이력을 언어모델이 학습해, 네트워크나 OT 설비에 이상이 발생하면 잠재 원인을 추론하고 우선 확인해야 할 항목과 조치 순서를 제시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현장 엔지니어가 복잡한 매뉴얼을 찾아보는 시간을 줄이고, 대응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표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AIoT 국제전시회는 국내 유일의 AI와 IoT 융합 기술 전문 전시회로, 산업과 제조, 공공 분야에서 지능형 인프라를 구현하는 솔루션이 한자리에 모인다. 글로벌 IT 기업과 통신사, 장비사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엣지 단의 데이터 수집부터 클라우드 분석, 산업용 AI 적용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에스넷시스템은 이 행사에서 AI 기반 OT 운영관리 영역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사 경쟁력을 부각했다.
시장 측면에서 IMS는 제조라인,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 24시간 운영이 필수적인 인프라 분야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해당 산업군은 단일 장애가 생산 손실이나 서비스 중단으로 직결되는 만큼, 장애 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뒷받침하는 모니터링 솔루션 수요가 꾸준하다. 에스넷시스템은 IMS가 설비와 네트워크를 통합 관제하고, AI가 장애 원인과 조치안을 제시하는 구조를 통해 OT와 IT를 아우르는 운영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쟁 구도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사와 클라우드 기업들이 제공하는 통합 모니터링 도구와의 차별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해외 주요 업체도 로그 분석과 이상 탐지에 AI를 접목하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에스넷시스템은 국내 산업 현장의 OT 특성을 반영한 연동성과 한글 기반 챗봇 인터페이스를 앞세워, 현장 밀착형 솔루션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사업 전략도 공격적이다. 회사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지역 기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IMS 데모를 신청한 기업에는 2개월 무료 사용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 파일럿 운영을 통해 공장과 플랜트의 요구 사항을 추가로 반영하고, IMS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사업 비중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제조와 에너지 시장 진출도 모색해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규제 측면에서는 OT 모니터링 솔루션 자체가 직접적인 인허가 대상은 아니지만, 산업 제어망과 기업 내부망 간 연계 구조 설계에서 보안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에너지와 공공 인프라 분야는 국가 차원의 사이버보안 가이드라인과도 맞물려 있어, 모니터링 시스템에 AI를 도입할 때 데이터 접근 권한과 로그 보관 정책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동찬 에스넷시스템 AIoT사업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IMS의 AI 기반 기능을 시장에 정식으로 알리고 실제 산업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향후 IMS를 중심으로 OT 운영 관리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기반 서비스 비중을 높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계는 통합 모니터링에 LLM을 접목한 시도가 실제 현장의 운영 효율과 장애 대응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