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기대감에 2배 급등…인벤티지랩, 베링거 공동연구 확대로 기술주 입지 강화
인벤티지랩 주가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비만 당뇨 치료제 공동연구 확대 소식에 급등세를 이어가며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랫폼 기술이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술주로서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 과열과 실적 부진이 맞물린 고위험·고수익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2일 장중 기준 인벤티지랩 주가는 70,7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7.77퍼센트 상승 중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는 3만 원대 중반에서 7만 원대 중반까지 가파르게 뛰었고,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한 뒤 장중 고가 71,900원을 터치하며 뚜렷한 상승 추세를 형성했다. 6개월 흐름으로도 기존 하락 국면을 벗어나 완전한 추세 전환 신호가 포착됐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징주 분석] 베링거 공동연구 확장… 인벤티지랩 비만치료제 기술주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2/1764656764633_104259150.jpg)
이 과정에서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11월 중순 이후 거래량이 급증했고, 단기 급등에 따른 한국거래소 투자경고 지정과 해제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상장주식수가 약 1,236만 주에 그치는 코스닥 97위 중형주로 유통 물량이 가벼운 편이라 호재성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시가총액은 약 8,744억 원 수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보다 작지만 같은 기간 등락률은 업계 상위권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이끈 핵심 촉매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비만·당뇨 치료제 공동연구 확대다. 인벤티지랩은 이 글로벌 제약사와 펩타이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연구를 위한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후보물질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비만 및 당뇨 치료제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현재 물질이전 계약이 향후 본격적인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전체 계약 규모가 수조 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며 기대감을 자극했다.
정부로부터의 기술력 인정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인벤티지랩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으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mRNA 치료제 생산기술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회사는 이를 계기로 내년을 글로벌 사업화의 원년으로 제시하며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업화 단계 진입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플랫폼 기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논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는 메이저 자금 유입 여부가 단기 주가 방향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올랐다. 외국인은 최근 1주일 동안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관망 기조를 보였지만, 12월 1일에는 1만 주 순매수로 돌아서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기관은 11월 말까지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12월 들어 1,519주 순매수로 전환했다. 과거 구간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시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확인된 만큼, 향후 양 매수세의 지속 여부가 중요 변수로 거론된다.
내부 이슈 중에서는 경영진 지분 증여 공시가 눈길을 끌었다. 차주영 전무이사가 보유 주식 전량을 증여했다고 밝히면서 일시적으로 매물 출회 우려가 부각됐지만, 실제로는 매도가 아니라 증여라는 점에서 지배구조 불안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시장은 해당 이슈를 단기 이벤트로 소화했고, 단기 급락 이후 빠르게 반등하는 회복력을 보이며 오히려 악재 해소 관점의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다만 급격한 주가 상승은 거래소의 투자경고종목 지정으로 이어지며 변동성을 키웠다. 단기간에 주가가 2배 이상 뛰며 과열 조짐을 보이자 경고 지정과 함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주가가 일시적으로 출렁였다. 보호예수 물량 해제 이슈가 맞물리면서 오버행 우려가 제기됐지만,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은 구조 탓에 실제 매물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는 모습이다.
재무 지표만 놓고 보면 부담 요인도 분명하다. 인벤티지랩의 2024년 예상 매출액은 18억 원 수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되는 구조다. 2024년 12월 기준 부채비율은 121.88퍼센트로 전년 대비 높아졌지만, 유보율은 500퍼센트대를 유지해 기본적인 재무 체력은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주가는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 기술이전 가능성을 선반영한 구조로, 공식적인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PBR은 2.68배로 업종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며, 시가총액 8,000억 원대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은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동일 업종 내 위치를 보면 양면성이 뚜렷하다. 영업이익률과 재무 건전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사에 비해 열위지만, 기술이전 잠재력과 주가 탄력성 면에서는 상대적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많다. 대형 바이오주가 실적 기반의 완만한 우상향을 보인다면, 인벤티지랩은 뉴스 흐름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종목으로 분류된다.
테마 측면에서도 입지가 강화됐다. 인벤티지랩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및 약물전달시스템 테마의 핵심 종목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여 왔다. 여기에 mRNA와 LNP 플랫폼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돼 바이오 섹터 내에서 다중 테마 수혜가 가능한 종목으로 꼽힌다.
향후 주가 향방은 가격대별 수급 공방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후속 계약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급등 이후 7만 원 선 안착 여부가 변동성 축소와 추가 상승의 분기점으로 언급된다. 6만 5천 원선이 지지될 경우 전고점 재도전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6만 원선이 무너지면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중기적으로는 현재 공동연구와 물질이전 계약이 본계약 형태의 대형 기술수출로 이어지느냐가 주가 레벨업의 핵심 촉매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인벤티지랩이 실적보다는 플랫폼 기술 잠재력에 베팅하는 전형적인 바이오 성장주 성격을 띤다고 분석한다. 임상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진행 속도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재조정될 수 있고, 일정 지연이나 계약 규모 축소 시 급락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경고가 함께 제기된다. 거래소의 투자경고 재지정 가능성과 보호예수 물량 해제 등 수급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고위험·고수익 선호 자금이 인벤티지랩으로 몰리는 만큼, 개인 투자자의 경우 단기 과열과 적자 지속 리스크를 감안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공동연구 진척 상황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추가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