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출시 일정 재확정”…펄어비스, 글로벌 AAA 게임시장 진입 예고
펄어비스가 대작 오픈월드 신작 ‘붉은사막’의 글로벌 출시 일정을 내년 3월로 최종 확정하고, “AAA급(대형 예산·대규모 개발)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소니와의 협업, 글로벌 사전 예약 개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운영 등 다각도의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하며 콘솔과 PC 시장 동시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붉은사막’ 론칭이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AAA 시장 진출 경쟁에서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펄어비스는 12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을 2026년 3월 20일(한국 기준) 글로벌 동시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기존 계획에 따른 일정을 재확인했다. 허진영 대표는 “프리오더(사전 주문)가 본격화됐고, 콘솔 플랫폼에서 적극적인 시연과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며 “최고의 오픈월드 게임을 목표로 막바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붉은사막’ 개발에는 한층 고도화된 그래픽 엔진과 대규모 상호작용 시스템, 콘솔 패드에 최적화된 전투 UI 등 차세대 게임 기술이 집약됐다. 펄어비스는 특히 소니(SIE)의 글로벌 행사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와 각종 국제 게임쇼에서 실시간 데모를 선보이며, 기존 국산 대작 대비 몰입감과 액션 연출의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콘솔(PS5, Xbox 등)과 스팀(PC) 동시 출시 구조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경쟁 플랫폼 전환에도 유리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리오더 성과는 신규 AAA IP 시장의 기대 수준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펄어비스는 “콘솔 쪽 사전 판매가 강세”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스팀 등 PC 플랫폼에서도 마케팅을 본격 확대한단 방침이다. 붉은사막은 지난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 주요 국제 행사에서 그래픽과 오픈월드의 역동적 연출로 호평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AMD와 공동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이용자 층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AAA 게임 시장은 소니·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 등 해외 대형사들의 독주가 심한 분야다. 펄어비스가 국산 오픈월드 게임으로 해외 선진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것은 기술력·제작력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의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일본 기업도 유사 장르 개발·런칭을 가속하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차세대 콘솔 시장에 안착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한국 게임의 글로벌 진출 확대는 플랫폼 별 심의·연령 제한 이슈, 현지화 및 네트워크 인증 등 정책·규제 조건도 함께 맞물린다. 펄어비스 역시 출시 지역별 입법·등급 인증, 데이터 보안 및 결제 안정성 확보 등 점검 과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진영 대표는 “남은 4개월 동안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마케팅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게임 완성도를 높여 한국발 오픈월드 작품의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붉은사막’ 론칭 성공이 국내 게임 개발·유통 생태계의 다음 도약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