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보조기기로 시야 넓힌다…티머니, 시각장애 학생 지원 확대
디지털 보조공학기기가 시각장애 학생들의 이동과 정보 접근 방식을 바꾸고 있다. 교통 플랫폼 기업 티머니가 스마트폰 기반 보조기기를 묶은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에 보급하며, 교통약자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ESG 경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통 서비스와 보조공학기기의 결합이 향후 공공 모빌리티 정책과 연계될 경우, 장애인 이동권과 교육 접근성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티머니는 22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빛맹학교에서 시각장애 학생 대상 보조공학기기 전달식을 열고, ESG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포용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달된 장비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화면 정보와 조작을 음성, 점자 등으로 안내하는 스마트폰 보조공학기기 리보S3다. 티머니는 이번 사업을 통해 티머니복지재단과 함께 총 1억 2000만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기기를 지원했다.

지원 대상은 전국 4개 시각장애 교육기관으로 구성됐다. 경기도 수원시 아름학교, 경기도 일산시 일산직업능력개발원, 대전광역시 대전맹학교, 서울시 한빛맹학교에 리보S3 총 140대가 전달됐다. 각 기관은 학교 특성과 학생 구성에 맞춰 보조기기 사용 정책을 자체 수립하고, 재학생 전체의 약 30% 수준이 실질적으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배분 기준을 마련했다.
리보S3는 시각 정보를 대체해 스마트폰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보조공학기기다. 물리 버튼과 음성 피드백을 기반으로 문자 입력, 전화 통화, 미디어 재생, 계산기와 같은 기본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교통 앱과 연계해 대중교통 이용 경로 탐색과 결제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 조작이 어려운 중증 시각장애 학생에게는 앱 기반 교통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주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머니는 단순 기기 보급을 넘어 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해 활용도를 높였다. 보조기기 제조사 리보 관계자가 각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사를 대상으로 기기의 세부 기능과 설정 방법을 교육하고, 학생들에게는 기본 사용법과 일상생활에서의 적용 방법을 중심으로 한 실습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기 연결과 문자 입력, 통화, 미디어 재생, 계산기 사용뿐 아니라 모바일티머니, 티머니GO 등 티머니 앱을 활용한 대중교통 이용 방법까지 함께 안내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와 보조공학 분야에서는 교통과 결제, 생활정보 서비스가 통합된 플랫폼 기반 지원 모델이 점차 확산되는 흐름이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보조기기는 기존의 단일 기능 장비에 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향후 공공 교통정보, 실시간 위치 안내, 길 찾기 서비스와의 연계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장애 학생 시기의 디지털 기기 사용 경험이 성인기 사회·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 배포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보조공학기기는 음성비서, 내비게이션, 실시간 객체 인식 등 AI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기능을 넓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교통과 결제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업이 학교와 협력해 기기 보급과 사용 교육까지 연계하는 모델이 아직 많지 않아, 이번 티머니 사례가 이후 민간·공공 협력 구조 확산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태극 티머니 대표이사 사장은 스마트폰이 이동과 정보 접근의 핵심 수단이 된 현실을 언급하며,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스마트폰 보조공학기기 지원 사업이 티머니가 추구하는 이동을 편하게, 세상을 이롭게라는 슬로건을 구체화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통약자 지원을 넓혀 디지털 포용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보조공학기기를 기반으로 한 교통약자 지원 사업이 향후 공공 데이터 개방, 교통 인프라 고도화 정책과 맞물릴 경우, 이동권과 디지털 권리를 동시에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이러한 민관 협력 모델이 실제 생활 현장에 정착해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