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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형 폰지 사기”…피터 시프, 트럼프 암호화폐 법안에 강력 비판과 달러 붕괴 경고
국제

“분산형 폰지 사기”…피터 시프, 트럼프 암호화폐 법안에 강력 비판과 달러 붕괴 경고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9일, 미국(USA)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주요 암호화폐 관련 법안 3건에 서명하면서, 금 투자 전문가 피터 시프(Peter Schiff)가 “분산형 폰지 사기”라는 극단적인 표현으로 이를 맹비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산업의 외연 확장을 기대한 업계와 일부 정치권의 환영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회의론자들과 전통 금융권의 격렬한 비판을 촉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GENIUS법’, ‘CLARITY법’,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금지법 등 세 건의 암호화폐 입법안에 연달아 서명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이번 입법을 “디지털 자산 산업의 분기점”으로 평가했으나, 시프는 “입법 사상 가장 부끄러운 순간 중 하나”라며, “법안을 통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라는 ‘분산형 폰지 사기’에 허위 정당성이 부여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업계는 정치권을 이용해 내부자 이익 실현에만 집착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피터 시프, 트럼프의 암호화폐 법안 서명에 “분산형 폰지 사기” 맹비난…“미국 달러 붕괴 가속화할 것”
피터 시프, 트럼프의 암호화폐 법안 서명에 “분산형 폰지 사기” 맹비난…“미국 달러 붕괴 가속화할 것”

피터 시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401K 퇴직연금 편입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까지 행정명령으로 추진 중이라는 사실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 기조야말로 미국 달러의 붕괴를 더 빠르게 앞당길 것”이라며, “결국 비트코인 거품이 꺼진 이후 금이 진정한 승자로 부상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번 GENIUS법 등 암호화폐 입법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달러의 글로벌 지배력 강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시프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역시 불안정한 달러에 기대는 자산일 뿐”이라며, “달러 패권과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건 근거 없는 환상”이라고 일축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반응도 엇갈렸다. 보도에 따르면, 법안 서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2% 하락했으며, 이더리움, XRP, BNB,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형적 단기 매도 신호로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의 이번 암호화폐 정책이 미국 금융산업 및 글로벌 달러 체제에 미칠 중장기적 영향에 주목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CNN은 “고위험 자산군에 대한 제도권 편입 시도가 미국 내 사회적 논쟁을 한층 격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편입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달러 기축체제 약화 및 금융시스템 불확실성 확대라는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의회, 금융 당국 등 기존 질서와의 균열이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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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시프#트럼프#genius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