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주잔고 7조 돌파…한신공영, 대형 공공공사 훈풍에 급등장 연출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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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인프라 수주가 확대되며 한신공영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2월 3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 주가는 장중 10,54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24.00% 상승했다. 건설 경기 둔화와 부동산 PF 리스크 우려가 남아 있지만, 대형 공공공사 잇따른 수주와 7조 원대 수주잔고 부각이 저평가 해소 기대를 키우며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분위기다.

 

장중 한신공영 주가는 상한가 가격인 11,050원에 근접하며 주요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거래량이 폭증했고,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한 번에 되돌리려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장중 시가와 고가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징주 분석] 대형 공공수주 확보… 한신공영 건설관련주 밸류 회복 국면
[특징주 분석] 대형 공공수주 확보… 한신공영 건설관련주 밸류 회복 국면

주가 반등의 재료는 대형 공공공사 수주다. 한신공영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약 1,600억 원 규모의 남양주 왕숙 지구 국도 47호선 지하화 공사를 수주했다. 이어 서울시가 발주한 2,290억 원 규모의 강남역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까지 따내며 공공·토목 분야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수원 지역 분양 성과 기대까지 더해지며 단순 낙폭 과대가 아닌 실질적인 수주 안정성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12월 2일 3,092주를 순매수하며 관망세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전체 보유 비중은 약 5.04%에 불과해 아직 본격적인 수급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같은 날 기관도 2,387주를 순매수하며 소폭 동반 매수세를 보였다. 최근 구간에서는 기관 매수가 유입될 때 단기 탄력이 강화되고,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설 경우 상승폭이 제한되는 패턴이 관찰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신공영은 코스피 984위에 해당하는 중소형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1,157만 주, 시가총액은 1,219억 원 수준으로 유통 물량이 가벼운 편에 속한다.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사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크게 낮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시가총액 덕분에 수급 변화에 따라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PER은 업계 평균권이지만 PBR은 0.1배 수준으로 극도로 낮아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재무지표를 보면 2024년 9월 분기 기준 매출액은 3,702억 원이지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1% 내외에 그쳐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부채비율이 약 200%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고 유보율이 1,000%를 상회해 재무 기초 체력은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157만 주의 상장주식수와 1,219억 원의 시가총액 수준을 감안하면 절대적인 기업 가치가 낮게 형성돼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수주잔고 측면에서 한신공영은 7조 원을 돌파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현재 매출 규모를 감안할 때 약 4년에서 5년 치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민간 주택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장기 매출 가시성을 제공하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민간 분양과 부동산 PF 여건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공·SOC 프로젝트 비중 확대는 현금 흐름 안정과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 전반으로는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SOC 투자 확대 기조가 건설·토목 섹터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민간 개발 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정부 주도의 인프라 발주는 중견 건설사에 확실한 일감을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가 늦춰지고 있음에도 공공 부문 발주가 이어지는 한 일부 건설주에서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신공영은 도급 순위 상위권의 시공 능력과 공공 공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을 방어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현재 낮은 영업이익률은 구조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시장에서는 공공 부문 강점이 대형사 대비 낮은 시가총액과 유동성이라는 약점을 일정 부분 상쇄하며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관련 테마 측면에서 한신공영은 건설·토목, SOC 투자, 수도권 주택 공급 정책 수혜주로 분류된다. 최근 부동산 PF 우려 완화 기대와 공공 수주 릴레이가 겹치면서, 개별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 흐름이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관찰된다. 동일 업종 내에서 삼성E&A가 높은 ROE와 외국인 수급에 기반한 성장주 성격을 부각시키는 것과 대비돼, 한신공영은 초저PBR 매력과 공공 수주 방어력을 내세운 가치주 성격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측면에서 단기 관전 포인트는 10,000원선 안착 여부다. 금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어느 정도 출회될 수 있는 만큼, 조정 과정에서 9,500원 안팎 지지 여부가 투자심리를 가를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전고점이자 상한가 라인인 11,050원 돌파 및 안착 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건설 업종 전반에 여전히 존재하는 부동산 PF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주의해야 한다. 시가총액이 작아 단기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도 크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국면에서의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구간과 눌림목을 활용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향후 건설 수주 환경과 정부 SOC 예산 집행 속도가 한신공영 실적과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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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건설주#공공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