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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 폭발”…이호재, 수원FC전 두 골→포항 2-0 완승 견인
스포츠

“멀티골 폭발”…이호재, 수원FC전 두 골→포항 2-0 완승 견인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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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번진 침묵 속, 포항 스틸야드를 가득 메운 팬들의 기대가 폭발했다. 고요함을 깨트린 것은 이호재의 정확한 슈팅 한 방이었다.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 공은 골문을 흔들었고, 짙은 함성이 잔디 위를 뒤덮었다.

 

포항스틸러스는 5월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2경기에서 무승에 머물렀던 포항은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웠다.

“멀티골 폭발”…이호재, 수원FC전 두 골→포항 2-0 완승 견인 / 연합뉴스
“멀티골 폭발”…이호재, 수원FC전 두 골→포항 2-0 완승 견인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포항은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수원FC의 촘촘한 수비 조직에 쉽사리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오베르단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이호재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볼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균형은 전반 40분 깨졌다. 김인성이 오베르단의 침투 패스를 받아 수원FC 장영우의 파울을 이끌어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호재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대 왼쪽 하단을 노리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수원FC 골키퍼 안준수가 방향을 읽고 몸을 던졌지만, 공은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이호재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후반 시작 직후, 이호재는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원터치 터닝 슛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한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이호재는 개인 통산 4번째 리그 멀티골이자,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11개월 만에 멀티골을 작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포항은 이날 경기로 시즌 첫 2득점 차 승리를 기록하며 승점 19(5승4무4패)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박태하 감독은 “이호재의 집중력이 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반면, 수원FC는 승점 11에 머물며 하위권 탈출이 한층 멀어졌다.

 

경기의 이면에는 아쉬움도 있었다. 오베르단이 전반 공중볼 경합에서 부상을 입고 교체됐으며, 후반에는 이태석마저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조기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포항 팬들은 이호재의 맹활약에 환호하면서도, 부상자들의 복귀 여부에 다시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오는 16일 FC서울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무거운 발걸음 속에서도 잔디 위에 남은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응원은 그라운드에 깊은 여운을 새겼다. 포항의 다음 원정에는 회복의 희망과 함께 새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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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포항스틸러스#수원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