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그림자 벗어나나”…리플 XRP, 독립적 안정성 모색에 금융권 주목

윤선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11월 12일, 주요 블록체인 분석업체와 시장 전문가들은 리플 XRP(엑스알피)가 비트코인(비트코인)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끊고 독자적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최근 리플이 전 세계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송금과 결제 서비스에 XRP가 본격적으로 통합되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암호화폐 대표 격인 비트코인과의 연동성 완화가 국제 금융 시장의 새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리플은 그간 투자 심리와 금리, 글로벌 거시 변수에 좌우되는 비트코인 중심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오랫동안 상관계수 0.8 이상을 유지하며 동반 등락해 왔다. 블랙스완캐피털리스트의 버산 알자라(Versan Aljarrah)는 “비트코인은 투기적 속성으로 인해 XRP의 본질적 가치가 가려졌다”며 “송금 및 결제 효율성 중심의 독자적 시장 구조를 구축할 때 가격도 분리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플은 현재 300여 글로벌 금융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아시아·유럽 등에서 실시간 송금 테스트가 확대되는 등, 결제 인프라 내 역할을 키워가고 있다.

리플 XRP, 비트코인 영향서 벗어나 독자적 안정성 모색
리플 XRP, 비트코인 영향서 벗어나 독자적 안정성 모색

이 같은 변화에 따라 당사국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딜로이트 등 회계법인은 “2023년 법원 판결 이후 리플의 규제 명확성이 높아져 기관 네트워크 신뢰도가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각 암호화폐 자산 간 연동성이 약화되고 개별 가치 형성이 진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스팟 XRP ETF 승인 시 비트코인을 경유하지 않는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돼, XRP 가격이 본연의 수요·공급 논리에 따라 움직일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도입 직후 수십억 달러가 유입된 전례도 주목받는다.

 

반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영향력 약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알자라는 “비트코인은 부채 기반 투기자산의 특성을 갖고 있어 시장을 주도한다”며 “XRP가 자체 결제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강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XRP 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줄고, 비트코인 하락장에서 XRP 낙폭이 제한되는 등 조기 탈동조화 신호도 나타난다.

 

뉴욕타임스, CNN 등 글로벌 주요 매체는 XRP의 실사용 기반 확대와 규제 안정성 확보를 “암호자산 시장의 구조적 전환 신호”라고 평가했다. “물리적 결제 인프라와 연동되는 토큰은 투기 대상을 넘어 실체 있는 가치 자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리플XRP가 비트코인과의 결별 속도를 높여 스스로의 구조적 가치를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진전과 규제 안정성, 기관 채택이 맞물릴 경우 XRP는 투기 흐름에서 벗어나 장기적 가치안정의 새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사회는 리플XRP 가격의 독립화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및 기존 금융 질서에 어떤 구조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리플xrp#비트코인#금융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