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도시 강릉 부상”…강릉시 인프라 확충→탄소중립 교통전략
강원 강릉시가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확충 사업을 사실상 마무리하며 탄소중립 교통도시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강릉시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총 409기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구축했다고 8일 설명했다. 당초 계획한 393기보다 많은 규모로 사업을 완결하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겨냥한 전기차 이용 환경 개선에 힘을 실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릉시는 충전시설 확충이 전기차 보급 확대의 선결 조건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도시 전역의 생활·관광 동선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촘촘히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역과 경포대 등 핵심 교통·관광 거점에 다수의 충전기를 배치했으며, 그동안 충전 인프라 공백지대로 지적되던 면 지역에도 103기를 집중 설치해 공간적 격차를 줄였다. 이로써 도심과 외곽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전 인프라의 구조적 개선은 강릉시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시는 전기차 충전 접근성이 향상되면 지역 내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장기적으로 교통부문의 탄소배출 저감 목표 달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관광객 유입이 많은 강릉의 특성상, 공영주차장과 주요 관광지 중심의 충전 인프라 구축은 교통 혼잡과 배출가스 문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내년 강릉에서 개최될 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도 전략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광범위한 전기차 충전망이 미래 교통도시의 기반 인프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 각국 전문가들에게 지속 가능하고 스마트한 교통 시스템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데이터와 실제 운영 경험은 향후 ITS 기술과 결합해 수요 예측, 충전 대기시간 관리, 분산에너지 활용 등 고도화된 솔루션으로 이어질 여지도 크다.
강릉시는 향후 충전 인프라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유지관리와 운영 효율성 제고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충전소 분포와 이용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해, 추가 설치 수요와 노후 설비 교체 시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황남규 강릉시 환경과장은 전기차 충전시설이 교통수단의 연료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 환경의 질을 끌어올리는 인프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충전망 확충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