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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21.5% 급증·매출 6.7% 감소”…LG화학, 석유화학 부진에도 고부가 의약품·첨단소재 선전
경제

“영업이익 21.5% 급증·매출 6.7% 감소”…LG화학, 석유화학 부진에도 고부가 의약품·첨단소재 선전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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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768억 원(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선방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7% 줄어든 11조4,177억 원에 그쳐,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력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 여파가 실적에 부담을 줬다.

 

7일 LG화학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6,962억 원, 영업손실 904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등 무역 변수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글로벌 수요심리가 위축됐고, 환율 효과도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매출 1조605억 원, 영업이익 709억 원으로 고부가 전자소재 및 엔지니어링 소재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전지 재료 출하량은 글로벌 정책 변동성에 따라 감소했으나, 주력 고부가 제품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21.5% 증가…매출은 6.7% 감소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 21.5% 증가…매출은 6.7% 감소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371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을 기록했다. 백신,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핵심 의약품의 꾸준한 판매가 실적을 견인했다. 계열사인 팜한농도 매출 2,424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기록했으나,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생산 인센티브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이어갔다. 북미 생산 비중 확대 및 원가 절감 효과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G화학은 사업 효율성 강화를 위해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 사업 부문을 사모펀드 ‘VIC파트너스’에 2,000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의약품 사업 중심의 구조 재편과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석유화학 부문이 중국발 공급과잉, 글로벌 수요 둔화 등 구조적 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짚으며,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편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실질적 수요 회복까지는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차동석 LG화학 CFO는 “전방 산업의 부진 상황에서는 고성장·고수익 사업으로의 전환과 자산 효율화가 시급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등 핵심 자산 활용 방안도 탄력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첨단소재 부문의 고객 다변화 및 미래 수요 확보를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석유화학 부진을 고부가가치 소재 및 의약품 사업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경기 흐름과 주요 산업 회복 여부,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변화 등이 실적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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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lg에너지솔루션#차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