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재 폭주 막겠다”…김문수, 국민의힘 대표 출마 선언

정치권의 충돌 지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0일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권과의 대결 구도를 예고했다.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전 장관은 “비정한 심정으로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대한민국의 근간이 위협받는 위기에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장관은 “이재명 정권의 독재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1인 독재로 대한민국은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며 “반미·극좌·범죄 세력들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점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례없는 이재명 총통 독재는 국회를 장악해 야당을 무시하고, 입법 폭주를 일삼고 있다. 행정부, 사법부 모두 독재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은 특검 도입을 두고 “제1야당 죽이기에 인권을 무시한 채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대표가 되면 ‘비상인권보호변호인단’을 구성해 정치적 억압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외교 문제도 지적했다.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이재명 정권의 친중·친북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자리도 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것과 관련, 김문수 전 장관은 “당이 쪼그라드는 인적 쇄신은 상당한 자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포용과 대화, 토론을 중심으로 민주 절차와 화합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한길 씨의 입당과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하자가 없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며 “국민의힘은 생각이 다른 사람까지 포용하는 열린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과의 만남 여부에는 “계획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열린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문수 전 장관이 강조한 ‘상향식 공천’과 당원 투표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분열을 극복하고 정직한 리더십으로 정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내부는 혁신과 쇄신 방식에 대한 이견과 분열 우려가 교차한 채, 차기 대표 선거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을 앞두고 화합과 혁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