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동부건설우 15일간 76.87% 급등…거래소, 투자주의종목 지정해 과열 경계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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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우선주가 최근 15거래일 동안 70%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단기간에 특정 소수 계좌의 매수 비중까지 치솟으면서 개별 종목 과열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향후 추가 시장경보 가능성도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12월 16일 공시를 통해 동부건설우가 12월 17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동부건설우는 최근 15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으로 76.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15일간 상승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 요건을 충족했고, 지정 당일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은 36.24%에 달했다.

[공시속보] 동부건설, 투자주의종목 지정예고→급등세 경계 강화
[공시속보] 동부건설, 투자주의종목 지정예고→급등세 경계 강화

거래소는 동부건설우가 투자주의종목으로 분류된 배경에 대해 당일 종가가 15일 전날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하고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인 경우에 해당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급등과 소수 계좌 쏠림이 동시에 나타난 만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 중심의 단기 급등 현상이 반복될 경우 변동성 확대와 함께 일반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우선주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에서 수급 왜곡이 발생할 경우, 매매 시점에 따라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어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장경보제도에 따른 초기 단계 조치라는 점에서 당장의 매매 제한 효과보다는 경고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특정 종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일부 계좌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될 경우 수급 균형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투자주의 지정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신호탄 성격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에 대해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 유의가 필요한 종목을 단계별로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매매거래정지 등으로 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의는 가장 초기 단계 조치로, 이후에도 과열 양상이 지속되면 투자경고와 투자위험으로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동부건설우의 투자주의 지정 횟수는 최근 5매매일과 15매매일 모두 0회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이번 지정이 최근 단기간 내 주가 급등과 특정 소수 계좌의 매수 비중 증가에 따른 조치라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시장경보종목과 관련한 세부 기준과 공지 사항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향후 동부건설우의 주가 흐름과 수급 동향에 따라 추가 경보 단계로의 상향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추격 매수보다는 종목별 기초체력과 실적, 수급 구조를 따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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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우#한국거래소#시장경보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