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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 내레이션이 물든 부천 여름”…동네 한 바퀴, 우정과 가족→삶의 진실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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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 내레이션이 물든 부천 여름”…동네 한 바퀴, 우정과 가족→삶의 진실을 노래하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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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빛이 내리쬐는 부천의 골목에서 윤유선의 내레이션이 지나간 시간을 되살린다. 시원한 통기타 소리가 번지는 공원, 과일 상자를 옮기는 청춘의 손길, 한평 남짓 구두 공방에 밴 60여 년의 땀내음. 배우 윤유선은 ‘동네 한 바퀴’ 내레이터로서, 작지만 빛나는 일상들의 결을 조용히 더듬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두드린다. 

 

트럭 가득 옮기는 과일 박스마다 우정과 도전의 흔적이 배어 있다. 한때 스튜어디스를 꿈꿨던 최보라와 정해솔은 삶의 방향을 바꿔 과일 가게에서 다시 청춘을 노래한다. 맞춤형 커팅과 특별한 선물 포장, 손끝에서 탄생한 레시피 영상들까지. 두 친구가 쌓은 노력과 창의는 9억 원의 결실로 돌아왔고, 과일 가게는 폭염 속 한줄기 그늘이 돼준다. 실패와 좌절을 꿋꿋이 견뎌낸 과정이 신선한 과일처럼 고스란히 손님들에게 이어진다.

부천 여름 풍경과 사람들…‘동네 한 바퀴’ 배우 윤유선, 추억의 거리→삶의 노래를 잇다 / KBS
부천 여름 풍경과 사람들…‘동네 한 바퀴’ 배우 윤유선, 추억의 거리→삶의 노래를 잇다 / KBS

백반집과 세탁소 사이, 김광진 셰프의 작은 스페인 식당이 현지의 풍미를 선사한다. 파에야와 풀포에 담긴 맛은 방랑의 시간과 뚝심, 그리고 나지막한 승리가 어우러진다. 부천 골목에서 다시 시작된 셰프의 꿈은 낯선 이국의 추억 위에 자리 잡으며, 한 끼 식사의 힘과 의미를 담아낸다.

 

수많은 계절을 통과한 박규남의 구두 공방은 오래된 추억을 수선한다. 구두장이의 손에는 세월과 함께 파인 노력이 남아 있고, 다시 살아난 신발의 미소에는 인생의 단단함이 스며들어 있다. 경기의 변화와 저가 신발이 골목을 바꿨지만, 기술과 장인의 인내는 한결같다.

 

범바위산과 지장산이 내려다보는 오래된 집에서 한경택과 딸 혜주는 계절마다 새로운 식탁을 차린다. 진흙구이에 쌓인 삼채, 인삼, 감초처럼 가족의 시간은 오래 인내하며 채워지고, 오랜 집에서 만든 음식에서는 세월의 깊이가 은은하게 배어난다.

 

아파트 단지 너머 꽃밭을 일구는 자매 변향숙, 변혜숙의 하루도 빼놓을 수 없다.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정원에는 어머니의 시간과 함께 흘렀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가족을 잇고 추억을 가꾼 두 자매의 꽃길은 이웃과 나그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된다.

 

윤유선은 담백하고 온기 있는 목소리로 부천의 풍경, 세월, 사람들을 따라간다. 삶의 무게와 인내, 사랑이 오롯이 녹아든 작은 이야기가 경기도 부천의 여름을 서정적으로 완성한다. 여름 끝자락, 경기도 부천을 배경으로 한 ‘동네 한 바퀴’ 331화 ‘여름을 노래하다 – 경기도 부천시’ 편은 8월 9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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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동네한바퀴#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