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데이터 열람 시대”…SOOP, 2025 시상식 페이지 공개
스트리머 활동 데이터가 플랫폼 안에서 정교하게 시각화되며 크리에이터 산업의 경쟁 기준을 바꾸고 있다. 라이브 방송 플랫폼 SOOP이 2025 스트리머 대상 공식 페이지를 열고, 스트리머와 이용자 모두에게 연간 활동 리포트를 제공하면서 데이터 기반 크리에이터 평가 체계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상위 0.1퍼센트 스트리머를 공개 선별하는 이번 시도가 스트리밍 생태계 내 인플루언서 서열과 광고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OOP은 1일 컬쳐랜드와 함께 진행하는 2025 스트리머 대상의 공식 페이지를 열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다. 플랫폼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 서비스에서 수집된 방송 지표와 참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말 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하고, 크리에이터 보상 구조를 정교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공개된 주요 수상 부문은 스트리머 대상, 콘텐츠 대상, 올해의 수상 스트리머, 신인상, 특별상까지 다섯 개다. 이 가운데 올해의 수상 스트리머 부문이 가장 주목된다. SOOP은 기존 게임, 스포츠, 보이는 라디오 등 카테고리별 구분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통합 시상 체계를 도입했다. 내부 방송 지표를 활용해 상위 0.1퍼센트에 해당하는 100명을 선별하는 구조다. 선택 기준에는 시청 시간, 동시 접속자 수, 팬 참여도 등 정량 지표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선정된 100명의 스트리머는 이후 장르별 경쟁 구도에도 다시 편입된다. SOOP은 수상자 가운데 게임, 스포츠, 보이는 라디오 부문에서 각각 1명을 추려 시상식 현장에서 대상을 수여한다. 통합 평가 후 장르별 최고를 다시 뽑는 방식으로, 플랫폼 전체에서의 영향력과 각 분야 전문성을 동시에 강조하려는 설계로 해석된다.
공식 페이지에서는 1일부터 5일까지 올해의 수상 스트리머 100명과 신인상 수상자 10명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용자는 일정 기간 동안 페이지를 통해 후보군 정보를 확인하며 시상 결과를 가늠할 수 있다. 특별상 부문은 투표 기반 참여 모델을 채택했다. 9일부터 21일까지 신세계 창조상과 베스트 커플상 후보를 대상으로 이용자가 직접 투표를 진행한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시상식 전 기간 동안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팬덤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올해 새로 제공되는 2025 돌아보기 페이지는 데이터 기반 크리에이터 분석 기능이 핵심이다. 스트리머는 1년간 누적 방송 시간, 방송 유형 분포, 주요 활동 시간대 등 자신의 세부 활동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채널 운영 전략 수립과 광고·협찬 제안 시 지표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이용자 역시 시청 시간, 참여 스트리머 목록, 연간 이용 패턴 등을 반영한 연말 결산 리포트를 받게 된다.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해온 연간 청취 리포트가 게임과 라이브 방송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스트리머 산업에서는 이미 시청 데이터와 후원 지표가 수익 분배와 광고 단가 산정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번처럼 상위 0.1퍼센트 구간을 명시적으로 공개하고, 이를 플랫폼 공식 시상 구조와 연계하는 움직임은 상징성이 크다. 톱 티어 스트리머에 대한 선호가 더 집중되는 효과와 함께 중위권 스트리머의 성장 전략에 새로운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 주요 플랫폼도 데이터 시각화와 크리에이터 랭킹 체계를 강화하는 추세다. 북미·유럽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이스포츠 중계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별 인덱스를 만들어 광고주와 브랜드사에 제공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SOOP처럼 스트리머 활동을 연간 데이터로 정리하는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공통 지표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시상은 전통적인 방송 시상식 대신 온라인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영향력 평가 모델에 가깝다. 다만 데이터 기반 순위 공개가 스트리머 간 경쟁을 과열시키고, 특정 지표에만 최적화된 콘텐츠 생산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상존한다. 플랫폼이 세부 산정 기준과 알고리즘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투명하게 공개할지가 향후 신뢰도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SOOP의 이번 행보를 두고 스트리머 산업의 데이터 인프라 경쟁 신호로 보고 있다.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 단순 송출 채널을 넘어, 세밀한 활동 분석과 시상 구조를 결합한 데이터 허브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실제로 크리에이터 수익 구조와 광고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