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로봇주 60 상승 랠리…로보티즈, 보스턴다이내믹스 공급망·우즈벡 거점 확보
로보티즈가 보스턴다이내믹스 공급망 진입과 우즈베키스탄 생산 거점 확보 모멘텀을 앞세워 코스닥 로봇 대표주로 부상하고 있다. 12월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뛰며 수급이 개선됐고, 시장에서는 단순 부품사를 넘어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오후 1시 3분 기준 로보티즈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64 오른 31만5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 경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장중 19만1800원까지 밀렸던 주가는 불과 3주여 만에 60 넘게 오르며 직선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12월 들어 28만 원 선을 강하게 돌파한 뒤 5일 이동평균선을 지지선으로 삼는 계단식 상승 패턴을 보이며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보티즈[10849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5/1765772207545_468939581.jpg)
최근 랠리의 결정적 계기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 구체화다. 로보티즈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차세대 휴머노이드 뉴 아틀라스 양산 모델 등에 약 700개 규모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하이엔드 로봇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생산 기지 및 데이터 센터 구축 협약을 체결하며 중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뒷받침할 양산 체제를 확보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수급 면에서도 글로벌 자금 유입이 뚜렷하다. 11월 중순 4대에 그쳤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8에서 9대로 치솟았다.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을 때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방을 받치는 양상이 관찰된다. 매수 상위 창구에는 키움증권 등 개인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사와 함께 외국계 창구가 함께 포착되고 있으며, 한 달간 꾸준히 쌓인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볼 때 단기 매매가 아닌 중장기 성장성을 염두에 둔 이른바 스마트 머니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가총액 측면에서도 위상이 달라졌다. 로보티즈 시가총액은 약 4조5000억 원으로 코스닥 시총 12위에 올라 대형주 반열에 들어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동종 로봇주가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조정을 겪는 사이 로보티즈는 독자적인 글로벌 공급망 모멘텀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장주식수는 약 1457만 주, 이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8.8 수준으로 업계 상위권에 속해 수급 구조가 양호하다는 평가다.
실적 전망도 주가 기대를 떠받치는 요소다. 시장에서는 로보티즈가 2024년까지는 성장통을 겪지만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 턴어라운드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2024년 영업손실은 약 3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2025년에는 매출 406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2026년과 2027년 매출 전망치는 각각 652억 원, 1018억 원으로 제시돼 연평균 50 이상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 현재 주가 기준 2025년 예상 실적을 반영한 PER은 946배 수준으로 높지만, 시장에서는 당기 이익보다는 장기 성장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가격이 형성된 전형적인 성장주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로보티즈가 강조하는 비전은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를 통해 BGF로지스 물류센터에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며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고, 이를 통해 연구실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특히 AI 워커가 현장에서 축적하는 고품질 동작 데이터를 가공해 판매하는 데이터 팩토리 사업은 장기적으로 하드웨어 매출을 넘어서는 고부가가치 수익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과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달 사이 60 넘게 급등하며 5일선과의 이격이 커진 만큼, 단기 조정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적 수급 측면에서는 28만 원 선이 1차 지지 구간으로 거론되며, 이 수준이 유지될 경우 중기 상승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실제로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 등락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동성 측면의 리스크도 상존한다. 고점 인식이 확산되면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나 로봇 투자 지연 시 로보티즈가 내세운 성장 가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 범위 및 공급 물량 확대 여부, 우즈베키스탄 공장 설립 일정과 구체적 생산 능력, 피지컬 AI 데이터 사업의 상용화 속도 등을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향후 로보티즈 주가와 밸류에이션 흐름은 글로벌 로봇 수요, AI 투자 사이클,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 등 복합 요인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